“91경기 만에 관중 100만명”…K리그1, 연이은 신기록→흥행 기세 어디까지
축구장의 공기는 차분히 달궈지고, 곳곳에서 쏟아지는 함성은 단순한 승부의 장을 넘어 축제의 한 순간을 빚어낸다. 리그 어느 시즌보다도 뜨거운 기대 속에서 K리그1은 다시 한번 역사적 기록을 품었다. 이번 시즌 단 91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축구 팬들의 무한한 열정이 또 한 번 빛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15라운드를 끝으로 K리그1 누적 관중이 100만6천513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관중 수가 가파르게 늘었고, 이날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가 2만5천578명, 울산 HD와 김천 상무의 경기가 1만6천12명, 대전하나시티즌과 대구FC 경기에도 1만417명이 모이면서 시즌 전체 흥행을 견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완성한 K리그1은 2023시즌 당시 승강제 시대 이후 최단 기간 100만 관중 돌파 신기록을 세우며 리그 흥행의 새 장을 연 바 있다. 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며 ‘관중 열기’라는 말의 무게가 달리 다가온다.
구단별 기록을 보면 FC서울이 평균 2만9천238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했고, 울산이 1만6천855명, 전북이 1만6천95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1라운드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은 4만8천8명의 관중이 운집해 단일 경기 최다 관중 3위로 남았다. 신생 승격팀 안양 역시 지난 시즌 평균 관중 5천250명에서 7천819명으로 크게 뛰어오르며 새 물결을 일으켰다.
연맹 관계자는 "계속된 흥행세가 K리그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K리그 열기가 예년과 다르다”, “경기장이 더욱 생생해졌다”와 같은 소감이 퍼지며, 팬들 사이에서도 신뢰와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두터워지는 중이다.
현재까지 시즌 평균 관중은 1만875명에 달한다. 관중과 선수, 구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성장세가 리그 중반 이후에도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달아오르는 순위 경쟁과 새로운 기록은 남은 라운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달리는 시간 속, 한 경기 한 경기가 부푼 숨결을 품는다. 관람석을 빼곡히 채운 얼굴들, 비처럼 쏟아지는 응원, 잔디 위로 스며드는 꿈. 그 자리에 머무른 날들의 기록은 시즌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울림으로 남는다. K리그1은 변함없는 응원에 힘입어, 또 다른 감동과 이야기를 2025년 여름에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