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하루 만에 10% 급락”…미국 금리 불확실성에 암호화폐 시장 충격
2025년 11월 4일(현지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Ethereum)이 하루 새 10% 가까이 급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요 거래소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3,266.45달러까지 하락하며, 단일일 기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USA)의 금리 불확실성 확산과 글로벌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 손절매와 대규모 청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3,954억9,000만 달러로 줄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 내 점유율이 11.81%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기록한 5,838억9,000만 달러에서 약 32% 가량 감소한 수치다. 최근 24시간 동안 이더리움은 3,263.26달러∼3,653.53달러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일주일 기준 하락률은 19.53%에 달한다. 알트코인 주요 종목 가운데서도 유독 두드러진 조정폭으로, 이번 변동성은 단기간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61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24시간 거래량이 이더리움 급락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몰린 거래는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를 단행했음을 시사한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BTC)은 5.95% 하락한 100,689.6달러를 기록했고,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USDt) 역시 0.04% 내린 0.9999달러로 주춤했다. 비트코인의 시총 점유율은 60.13%, 테더는 5.48%로 나타나 전반적 약세를 확인시켰다.
금번 낙폭의 주요 배경에는 미국의 고금리 유지 전망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 이탈, 그리고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호재 소멸이 깔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 과매도 구간 진입으로 단기 급반등 가능성이 있으나 명확한 펀더멘털 개선 없이는 제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생태계 성장세와 구조적 잠재력을 이유로 저점 매수를 노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주요 매체들은 이번 폭락 사태를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적 취약성과 연동해 재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외 금융환경 변화가 디지털 자산의 취약 고리를 드러냈다”고 분석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의 급변동성은 투자자 신뢰 회복의 과제를 남겼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와 단기 조정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자산가격이 내재가치보다는 투자심리에 의해 흔들릴 가능성이 큰 만큼, 전문가들은 구조적 리스크 요인을 우선 검토할 것을 강조한다. 이번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 회복과 국제 금융 환경에 어떤 충격파를 남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