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10선 하락 전환”…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방산·2차전지주 급락
코스피가 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와 환율 상승, 업종별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3,210선에 하락 마감했다.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과 방산·2차전지주의 급락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속 실적·외환시장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7포인트(0.55%) 내린 3,210.0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2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일부 낙폭을 줄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8.4원 오른 1,389.6원에 마감, 외환시장 불안 심리가 증시에 추가 압박을 줬다.

유가증권시장 투자 주체별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1,593억 원어치, 기관은 1,318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83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640억 원 순매수로 차익거래 전략이 감지됐다.
지수 조정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 보도에 따른 방산주 차익실현 물량 출회가 꼽힌다. LIG넥스원은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14.93% 급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7%), 현대로템(-4.87%)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2.10%)도 약세를 기록했다.
또한 GM의 신형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소식이 퍼지며 LG에너지솔루션(-2.07%), LG화학(-5.47%), POSCO홀딩스(-0.67%) 등 2차전지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84%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1.53%), 셀트리온(0.93%)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4.69%), 화학(-1.21%), 운송장비(-1.70%)의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오락문화(3.61%), 의료정밀(1.60%) 업종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개별 종목에선 파라다이스가 호실적 발표에 11.03% 급등,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는 0.43% 상승한 809.27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5억 원, 621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75억 원 순매도했다. 파마리서치는 2분기 실적 호조로 9.21% 급등,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흑자 전환 소식에 4.48%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업종 전반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종목별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 2,810억 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 1,440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 6,230억 원어치 거래가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단기 고점 부담, 업종별 실적 변동성, 환율 등의 단기 이슈가 중첩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유동적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화와 카테고리별 실적 변동 요인, 국제 정치 이슈에 따른 추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