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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유충 이행증 확산”…동남아 잡초작업 후 감염 빈발→치료·예방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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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유충 이행증 확산”…동남아 잡초작업 후 감염 빈발→치료·예방 경계령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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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국에서 일어난 피부 유충 이행증 감염 사례는 야외활동과 농업 현장에 잠재된 위생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잡초를 뽑다 극심한 가려움과 다발성 물집이 나타난 이 여성의 사례는 피부 속 기생충 감염의 구체적 경로와 증상, 그리고 열대 지방 고유의 감염 환경을 입체적으로 시사한다.  

 

피부 유충 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 이하 CLM)은 주로 개나 고양이 장내에 기생하는 브라질구충(Ancylostoma braziliense)과 개구충(Ancylostoma caninum) 유충에 의해 유발된다. 이들 기생충의 알은 동물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뒤, 고온다습한 흙이나 모래에서 유충으로 성장한다. 인간이 맨발로 오염된 토양을 밟거나, 피부가 드러난 채 작물 작업이나 놀이를 할 때 유충은 외피를 뚫고 침투한다. 유충은 체내에서 주기적으로 이동해 붉은 선 모양의 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며, 통상 2주에서 8주 이내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으나, 2차 감염 또는 증상 악화 방지를 위해 약물치료가 권고된다.  

피부 유충 이행증 확산
피부 유충 이행증 확산

수라나리공과대학교 기생충질병연구센터의 나트카팟 라타나피툴 박사는 “CLM은 특히 열대·아열대 기후에서 야외에 노출되는 사람들 중 어린이와 농업 종사자에서 흔하다”고 언급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최근 도시 확장과 토양관리 미흡으로 노출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임상에서는 피부 소견만으로도 신속한 진단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CLM 예방을 위해 장화나 장갑 착용 등 개인 위생관리 강화가 최우선임을 재차 당부했다. 의료계는 국제여행 증가로 인한 감염 발생지 다변화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다.  

 

열대 지방 질환이 전 지구적 이동과 환경 변화 속에서 보다 광역적으로 퍼질 가능성을 염두에, 조기 진단과 역학조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산업 및 보건 현장에서는 감염 경로 차단과 함께 지자체 협력 하에 예방 교육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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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유충이행증#수라나리공과대#브라질구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