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완성”…셰플러,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PGA 최강 입증
차분한 호흡과 흔들림 없는 샷이 그린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승부처마다 이어진 집중력은 결국 우승 퍼트와 함께 환희로 바뀌었다. 스코티 셰플러가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또 한 번의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펼쳐졌다.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올해 세 번째 우승을 향해 벤 그리핀, 로리 매킬로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회 전반 9홀에서 셰플러는 유연한 아이언 샷과 안정된 퍼트로 꾸준히 타수를 줄였다. 초반부터 선두를 굳건히 지켜낸 셰플러는 중반 이후 벤 그리핀의 저력을 마주했으나, 강인한 멘탈로 압박을 이겨냈다. 특히 파5홀에서의 투온 성공은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였다.
결국 셰플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 대회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벤 그리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PGA 챔피언십, 더CJ컵 바이런 넬슨에 이어 거머쥔 시즌 3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16승째다. 이번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2연패를 달성한 셰플러는, 타이거 우즈 이후 24년 만의 대기록까지 써 내려갔다.
경기 후 셰플러는 “힘든 시즌 시작이었으나 꾸준한 집중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경기들이 앞으로 더 큰 동기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 갤러리는 침착한 마무리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금 랭킹 모두에서 1위를 굳게 지켰다. 우승 상금 400만달러를 더해 시즌 누적 상금 1,455만8,697달러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PGA 투어는 “셰플러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연거푸 제패하며 확고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제프 슈트라카가 5언더파 283타로 3위, 임성재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16위(1오버파 289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최종 이븐파로 공동 31위(5오버파 293타)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US오픈에도 나설 예정이다. 세계랭킹 1위의 무게와 시즌 연승의 여운이, 다시 한 번 메이저 대회를 향한 기대의 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회는 새로운 기록과 도전의 순간들을 예고하며, 그린 위에 또 다른 서사를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