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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23점 몰아치기”…남자배구, 네덜란드전 역전 명승부→긍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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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23점 몰아치기”…남자배구, 네덜란드전 역전 명승부→긍정 신호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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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네덜란드의 파워에 맞서야 했던 대표팀 선수들의 어깨는 무거웠다. 전날 패배가 아직 잊히지 않은 얼굴들 사이로, 천안 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이 또 한 번 선수들을 일으켜 세웠다. 마지막 점수가 터지는 순간, 코트와 관중석 모두에 짜릿한 카타르시스가 퍼졌다.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7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따냈다. 초반 1세트를 17-25로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임동혁이 무려 23점을 폭격하며 경기의 판도를 바꿨고, 허수봉과 김지한까지 각각 15점을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임동혁 23점 폭발”…남자배구, 네덜란드전 역전승→1승 1패 마감 / 연합뉴스
“임동혁 23점 폭발”…남자배구, 네덜란드전 역전승→1승 1패 마감 / 연합뉴스

초반 대표팀은 네덜란드 베니 주니어 튄스트라의 뛰어난 공격력을 막지 못했다. 1세트 중반 허수봉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리듬이 끊겼고, 일찌감치 선취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지한의 서브 에이스와 임동혁의 강타가 연달아 터지자 코트 분위기는 점차 바뀌었다. 25-21로 세트를 따내 역전의 시작을 알렸다.

 

3세트에서는 허수봉이 차분히 스파이크를 이어가며 점수를 쌓았고, 임동혁의 백어택과 함께 상대 서브를 흔드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2-1로 리드를 잡은 뒤에도 대표팀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네 번째 세트 초반에는 잠시 흔들렸으나, 허수봉의 과감한 공격과 임동혁의 직선 강타가 연이어 성공하며 24-23, 마지막 순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동혁의 손끝에서 결승 득점이 탄생하는 장면은 오랜만에 대표팀을 환호로 물들였다.

 

경기 후 임동혁은 패배의 기억을 이겨내고 홈팬에게 보답한 소감을 전했다. “어제 패배를 딛고 홈팬 앞에서 꼭 승리하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가 집중했다”고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 역시 “오늘 같이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며 만족을 표했다.

 

팬들은 경기 내내 일어섰다가 주저앉는 반복 속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심장을 내리쳤다. 대표팀은 이번 결과로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쳤고, 2025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을 예고했다.

 

대표팀은 이 흐름을 이어 14일 바레인으로 출국해 아시아 네이션스컵 무대에 오른다. 이어 9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펼쳐지는 FIVB 세계선수권대회도 기다리고 있다. 매 순간이 흔들림이자 새로운 시작임을 증명하듯, 대표팀의 여정에 팬들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머물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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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남자배구#네덜란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