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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6% 반등의 이면”…트럼프·머스크 진정에 美 고용 호조까지→기술주 회복 신호에 시장 촉각
국제

“테슬라, 6% 반등의 이면”…트럼프·머스크 진정에 美 고용 호조까지→기술주 회복 신호에 시장 촉각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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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알리는 뉴욕의 불빛 아래, 월가의 전광판에 다시 한 번 푸른 불빛이 점등된다. 테슬라가 6% 넘는 반등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은 다시금 희망과 경계심 사이에서 숨을 고른다. 길었던 낙폭이 하루 만에 회복됐다는 사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마나 표류와 파도를 거듭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6.05% 오른 30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간의 공개 충돌에서 촉발된 낙폭을 하루 만에 지웠다. 전날만 해도 14.2% 급락하며 약 1,520억 달러, 우리 돈 206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사라진 후의 일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정책을 비판하며, 대통령 역시 이에 맞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 단초가 됐다. 이른바 경영진과 정권 수장이 쏟아낸 말의 파장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흔들었다.

‘테슬라’ 주가 6% 반등…트럼프-머스크 충돌 진정·美 고용 호조 영향
‘테슬라’ 주가 6% 반등…트럼프-머스크 충돌 진정·美 고용 호조 영향

그러나 이날 주가는 전일 급락의 충격을 기술적 반발로 일부 만회하며 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3만9,000명 증가했다는 소식이 시의적절하게 닿았다. 비록 1년 평균 증가폭인 14만9,000명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예측치인 12만5,000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침체에 대한 불안을 누그러뜨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아래에서 미국 경제의 근육이 여전히 단단함을 시사했다고 시장은 해석한다.

 

이날 테슬라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굴지의 기술주들도 1% 내외의 오름세로 투자 심리 회복에 힘을 실었다. 경영진과 정치권의 갈등이라는 잠재적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으나, 경제의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 지지대를 마련해주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 속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머스크 CEO의 발언, 그리고 변동성 확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이라 전망한다. 파장은 여전히 번지고 있지만, 오늘 뉴욕의 밤은 다시금 경제지표와 경영 리더십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시장의 숨결로 메워지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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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트럼프#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