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7500억 원 거래”…SK하이닉스 외국인 47만주 매수, 24만 원 돌파 촉진
6월의 아침, 코스피 시장이 반도체에 보내는 신호는 날카롭고도 깊었다. 2025년 6월 11일 오전 10시 10분, SK하이닉스(000660)는 23만7750원에 거래되며 어제보다 7250원, 즉 3.15% 뛰어오르는 장중 강세를 구현했다. 개장 첫 시가부터 23만6000원을 뚫고, 거래의 열기는 짙어졌다. 저가는 23만5000원, 고가는 24만 원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157만 주 선을 넘어섰고, 거래대금에서는 3조7500억 원이라는 또렷한 숫자가 새겨졌다.
외국인의 향방은 이날 시장의 중심을 이루었다. 전 거래일만 해도 외국인은 4만4257주를 순매도했으나, 이른 아침부터 47만 주를 넘게 사들이는 흐름을 연출했다. 외국인 보유율이 55.01%에 달하며 매수세는 가히 전면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이 한 줄기의 매수 흐름 속에서 분위기 전환의 가능성을 촉촉하게 감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저변에는 실적 회복이 도톰하게 깔려 있다. 2025년 1분기 실적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7조6391억 원, 영업이익 7조4405억 원, 순이익 8조1082억 원으로 제 모습을 찾았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기운이 번지고, 글로벌 HBM 수요는 줄곧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 미국 마이크론의 HBM4 출하 소식 역시 미래에 대한 기대 여운을 남긴다.
동시에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돌파하며 반도체 대장주의 위상을 또 한 번 북돋웠다. 시장은 SK하이닉스가 보여주는 힘과 영속성에,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의 발걸음에 조용히 집중했다.
이번 장세가 던지는 시그널을 깊이 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다. 반도체 산업의 변곡점, 외국인 자금의 추이, HBM을 둘러싼 기술 주도권 경쟁까지, 투자자와 기업 모두 치밀한 준비가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곧 이어질 업계 실적 발표, 글로벌 수급 변화 등에서 재차 방향이 확인될 전망이다. 활기찬 매수 흐름 속, 냉정한 시장 감각이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