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코스피 3,180선 상승 마감”…외국인 반도체·자동차 순매수에 증시 강세
경제

“코스피 3,180선 상승 마감”…외국인 반도체·자동차 순매수에 증시 강세

최동현 기자
입력

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힘입어 3,180선에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부담에도 지수는 12.07포인트(0.38%) 오른 3,184.42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2.81포인트(0.35%) 상승한 796.81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1.3원 오른 1,392.3원을 기록하며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시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4,36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코스닥에서도 209억 원을 순매수해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유지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56억 원, 1,5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 상단을 제한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11억 원 규모 매도 우위를 보여 중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SK하이닉스(1,060억 원), 삼성전자(967억 원), 현대차(426억 원) 등 반도체·자동차주를 전략적으로 매수했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6억 원), 현대로템(370억 원)도 외국인의 선택을 받았으며, 고려아연, LS일렉트릭,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구조적 성장 기반이 뚜렷한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외국인은 한화오션(961억 원), 카카오페이(804억 원), 네이버(604억 원), 한화시스템(233억 원) 등 조선·플랫폼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773억 원), SK하이닉스(-377억 원)에서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고,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등에서는 매수로 전략을 달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1%), SK하이닉스(0.77%)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6%), 현대로템(2.36%), 두산에너빌리티(3.31%) 등도 전일에 이어 상승을 이어갔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빅테크와 대규모 계약 소식에 6% 이상 급등,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역시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1.75%), 한화오션(-4.46%) 등 조선주와 LG에너지솔루션(-0.43%), 기아(-0.19%), 네이버(-1.78%) 등 일부 대형주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약(1.32%), 유통(0.90%), 건설(0.82%)이 올랐고, 보험(-1.45%), 금융(-0.28%), 운송장비(-0.40%)가 내렸다.

 

코스닥은 바이오주인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고, 반면 2차전지주 에코프로비엠(-1.17%), 에코프로(-0.80%)는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요인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법원에서 불법 판정을 받으며 재정 불확실성이 커졌고, 3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근접해 투자자 경계심을 높였다. 유럽 장기채 금리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미국 알파벳이 반독점 소송 일부에서 긍정적 판결을 받으며 국내 반도체주에 심리적 호재로 작용했다.

 

당분간 시장은 미국 고용보고서 등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전략적 매수세가 업종별 차별화를 이끌며, 증시의 균형추 역할을 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동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외국인#sk하이닉스#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