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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공급망 혁신”…엠로, 상반기 매출 427억 역대 최고치
IT/바이오

“AI로 공급망 혁신”…엠로, 상반기 매출 427억 역대 최고치

신민재 기자
입력

공급망관리(SRM) AI 솔루션 기업 엠로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대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엠로는 14일 공시에서 연결 기준 2024년 상반기 누적 매출 426억8000만원, 영업이익 11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4억8000만원을 발표했다. 누적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기업 구매 시스템 구축 및 해외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대응한 국내 대기업들의 AI 솔루션 채택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로의 성장은 AI·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경쟁력이 바탕이 됐다. 고객사는 구매 시스템 고도화와 SRM SaaS 확산에 힘입어 상반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기술료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각각 75억4000만원(26.3% 증가), 27억7000만원(9.2% 증가)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SRM SaaS ‘케이던시아’는 미국 공조장비 업체, 국제적 PC 및 서버 제조사 등에 연이어 공급되며 해외 신규 매출이 본격화됐다.

엠로의 SRM(공급망관리) AI 플랫폼은 경쟁사 대비 글로벌 표준 구매 기능과 AI 에이전트 특화에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 검색, 유사 발주 실적 조회, 구매 문서 자동화 등 구매 전 과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국내 대형 IT 기업 및 플랜트 분야에 공급했다. 이는 기존 수작업 위주 구매 관리 방식에서 데이터 및 프로세스 자동화로 전환, 관리 효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미국발 관세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트렌드에서 국내외 대기업의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엠로의 클라우드 기반 SRM, AI 에이전트 기능 확대가 실제 구매·물류·공장 자동화 등의 영역에서 실질 효과를 내면서, 공급망 혁신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사례로는 SAP, 오라클 등이 SRM 플랫폼을 SaaS로 빠르게 전환하는 한편, 각국 현지화·산업 맞춤화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규제·정책 측면에서는 구매 데이터 보안과 국제 클라우드 인증 대응이 주요 화두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EU·미국 등 각국의 데이터 로컬라이제이션 규범, SaaS 보안인증 확대 등이 기업의 기술 경쟁력 못지않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엠로는 국내 SRM 기업 최초로 IDC·포레스터 주요 리포트에 등재돼, 글로벌 신뢰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공급망관리(SRM) 솔루션 시장이 AI·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글로벌 표준 경쟁 국면 진입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RM SaaS ‘케이던시아’가 북미 3건 계약과 유럽 가트너 행사 참관객 최다 기록 등 성과를 내며, 현지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가 붙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엠로의 AI·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실제 글로벌 SRM 플랫폼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의 속도만큼, 각국 제도·규제와 산업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지속 성장의 관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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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케이던시아#ai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