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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찬양 콘텐트는 용납 못 해”…호주, 카녜이 웨스트 입국 비자 취소 파장
국제

“히틀러 찬양 콘텐트는 용납 못 해”…호주, 카녜이 웨스트 입국 비자 취소 파장

전민준 기자
입력

7월 2일(현지시각) 호주(Australia) 정부가 미국(USA) 래퍼 카녜이 웨스트(예·Ye)의 입국 비자를 공식 취소했다. 웨스트가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을 미화하는 노래 ‘하일 히틀러’ 공개 이후 반유대주의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되자, 호주는 국가 이미지와 사회 통합을 조명하며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현지 시간 2일 토니 버크(Tony Burke) 호주 내무부 장관은 공영방송 ABC를 통해 “관계 당국이 관련 법 조항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나치즘을 조장하는 내용의 곡은 호주 사회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갈등과 편견을 불러오는 위험 요인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출처: 카녜이 웨스트 인스타그램
출처: 카녜이 웨스트 인스타그램

카녜이 웨스트는 올 5월 8일, 나치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패망 80주년에 맞춰 ‘하일 히틀러’ 싱글을 발표했고, 이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도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 “나는 나치다” 등의 발언을 반복해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논란이 커지자 웨스트는 해당 곡이 “과장된 비유”였다고 밝혔으나, 여론이 진정되지 않자 노래 제목을 ‘할렐루야’로 수정하고 “더 이상의 반유대주의는 없다”는 메시지를 SNS에 남겼다.

 

호주 내무부의 비자 취소 결정에 대해 유대계 사회단체와 인권단체는 "호주가 혐오와 증오를 단호히 거부했음을 보여준다"고 환영의 뜻을 표하며, 해외 주요 매체들도 이번 결정이 "극우 콘텐트와 아티스트의 사회적 책임 논란에 중대한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웨스트는 아내 비앙카 센소리의 고향인 호주를 종종 방문해왔으며, 센소리 가족은 멜버른에 거주한다. 오는 26일 한국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예정된 ‘예 라이브 인 코리아’에서는 주최 측이 “사회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콘텐트는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염두에 둔 무대 구성 방침을 내놨다.

 

이번 조치로 각국에서도 유명인사의 혐오 콘텐트 수용 기준과 문화적 책임을 다시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는 반유대주의, 나치 미화와 관련한 공인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하며, 향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계의 사회적 책임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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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녜이웨스트#호주정부#하일히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