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삼진 퍼레이드”…조병현-조형우, SSG 3연승 질주→KIA 4연패 빛바랜 분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가득 채운 긴장감은 9회말 마지막 투구까지 이어졌다. 1점 차 불안한 리드, 무사 1, 2루에서 SSG 랜더스 마무리 조병현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수를 멈추지 못한 원정 응원석과 굳게 다문 KIA 타이거즈의 입술이 현장 분위기를 웅변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이며 흐름을 주고받았다. 선취점은 KIA 타이거즈였다. 1회말 윤도현의 2루타와 박찬호의 내야안타, 이어진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SSG 랜더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 최지훈의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조형우가 적시타를 쳐내며 균형을 맞췄고, 3회초에는 2사 1, 3루에서 다시 한 번 조형우가 타점을 올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조형우는 경기 내내 타격 집중력을 과시했다.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 전면에 나섰고, 상대 마운드를 흔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투수진의 호투 또한 이어졌다. 이후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을 내주지 않으며 1점 차 승부가 계속됐고, 9회말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KIA 타이거즈는 마지막 공격에서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관중석에서는 희망과 불안이 엇갈렸지만, SSG 조병현의 강심장 투구가 빛을 발하며 나성범, 오선우, 박재현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순간, SSG 벤치는 환호로 뒤덮였다.
이날 승리로 SSG 랜더스는 63승 4무 58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57승 4무 63패로 8위로 내려앉으며 4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남은 경기에서의 반전이 절실한 가운데, 승자와 패자의 분위기는 극명히 엇갈렸다.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에는 승리를 만끽하는 SSG 랜더스 선수들의 밝은 표정과, 아쉬움 가득한 KIA 타이거즈의 뒷모습이 교차했다. 무더위 속에서 한순간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 날이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뜨거운 순위 경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양 팀의 다음 경기는 야구팬들의 또 다른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