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 지방분해주사 경쟁”…메디톡스·동국제약, 신제품 출시로 격돌
비침습, 비수술적 미용 시술 트렌드가 의료산업 내 변화를 촉진하며,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의 기술 경쟁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메디톡스가 세계 최초로 콜산(CA) 주성분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의 국내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동국제약이 데옥시콜산(DCA) 기반 ‘밀리핏 주사’ 제품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비수술 미용 시술 시장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안전성, 효능, 시장성 모두에서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메디톡스의 ‘뉴비쥬’는 인체와 유사한 산성도로 최적화한 콜산 기반 주사제로, 부작용(이상반응, 통증, 부종, 멍 등) 감소와 지방세포 파괴 효율을 동시에 도모했다. 산성도 조절을 통해 기존 DCA 계열의 부작용을 혁신적으로 낮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동국제약의 ‘밀리핏 주사’는 DCA(데옥시콜산) 성분에 기반해 지방세포막을 직접 분해·파괴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 성분은 인체 담즙산 일부로, 지방세포 수 자체를 비가역적으로 감소시켜 반영구 효과를 노린다. 또한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피부 탄력 개선 효과도 보고되고 있어 미용 시술로의 응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기존 글로벌 제품 ‘벨카이라’가 2020년 국내 철수 이후 국산 품목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대웅제약 ‘브이올렛’, LG화학 ‘벨라콜린’ 등 다양한 DCA 기반 상품이 출시됐다. 여기에 휴메딕스, 펜믹스, 종근당, 삼익제약 등 다수 제약사들이 시장 진입을 준비하거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지방분해주사 수요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비침습 시술 선호도가 높아지며 선택지 확장에 따른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의 국내 처방 확대가 지방분해주사의 적응증 및 결합 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부각된다. GLP-1 기반 치료제는 전신적인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이지만, 신체 별 부위의 라인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에 따라 지방분해주사제는 체중관리와 동시에 얼굴·부위별 미용 라인 개선에 특화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 시술 시간 단축(최대 5분 이내), 회복기간 최소화, 검사비용 절감 등 접근성 개선이 시장 확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업계는 향후 지방분해주사제의 안전성과 차별적 효과에 대한 의료진 평가, 근거중심 처방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복수 신제품 등장에 따라 시장 내 임상경쟁, 효과 차별화, 투명한 정보제공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기기 및 신약 규제 당국의 심사와 등재 기준 역시 향후 제품의 실제 시장 진입과 확산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비침습·비수술적 미용 시술이 미용의료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보인다”며, “지방분해주사제는 맞춤형 미용 및 체중 관리를 융합한 신시장의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경쟁이 비침습 미용치료의 실효성과 안전성 검증을 기준으로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