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질주”…신네르·시비옹테크, US오픈 완승→3회전 진출 격돌
뜨거운 여름밤,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는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수천 명의 눈빛이 교차하는 순간, 코트 위 챔피언들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드러냈다. 얀니크 신네르의 단단한 경기 운영과 이가 시비옹테크의 집요한 승부 근성은 US오픈의 무게감을 실감하게 했다.
얀니크 신네르는 28일 열린 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을 3-0(6-3 6-2 6-2)으로 완파했다. 두 경기 연속 세트 단 한 점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연출하며,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우승자 신네르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경우, 2008년 로저 페더러 이후 17년 만에 남자 단식 2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3회전에서는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021년 호주오픈 1회전 맞대결에서는 샤포발로프가 3-2로 근소하게 웃은 바 있어, 이번 승부에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포피린은 전년도 조코비치를 꺾었던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신네르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단식에서도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가 수잔 라멘스를 맞아 2-1(6-1 4-6 6-4) 접전 끝에 승리하며 3회전 문을 열었다.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고, 다음 상대는 러시아의 안나 칼린스카야로 낙점됐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이번 경기는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US오픈 2연패 챔피언인 오사카 나오미 역시 헤일리 바티스트를 6-3 6-1로 돌파하며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2021년 이후 약 4년 만에 US오픈 3회전에 오른 만큼 복귀 무대에서의 도전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1980년생 비너스 윌리엄스는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레일라 페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춘 여자 복식에서 승리하며 2회전 희망을 살렸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코트에 쏟아지는 함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신네르와 시비옹테크 모두 강렬한 경기력과 승부에 대한 갈망으로 US오픈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3회전에서는 남자 단식 신네르와 샤포발로프, 여자 단식 시비옹테크와 칼린스카야가 각각 16강 진출의 갈림길에 선다.
마치 잠시 멈춘 시간 위에 얹은 긴장처럼, 매 순간 오롯이 집중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는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이어지며, 치열한 우승 경쟁의 순간을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