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완전영입 포기”…첼시, 거액 위약금 선택→맨유 복귀 확정
승부의 기로에 선 제이든 산초의 행보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았다. 첼시에서 마지막 공을 차던 그의 표정은 복잡했다.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축구 인생의 새로운 갈림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4일 산초의 완전영입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산초는 임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1시즌 만에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한다. 첼시는 14위 이상 성적을 거둘 경우 완전이적 의무 조항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으나, 영입 옵션 대신 50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선택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혔다. 이로써 산초는 맨유에서의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게 됐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연봉이 결정적 장애물이었다. 첼시는 산초가 맨유에서 받는 수준을 맞출 생각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첼시는 높은 연봉 부담과 팀 내 전력 구상 재조정 사이에서 고민 끝에 거액의 위약금 납부를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초는 첼시에서 2023-2024시즌 동안 42경기 5골 10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8경기에서도 2골 5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일시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팀 내부 평가와 재정적 부담이 그를 완전 영입에서 제외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산초는 원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폭발적인 성장으로 잉글랜드 천재 윙어로 떠오른 인물이다. 맨유가 그를 2021년 무려 8,500만 유로를 투자해 영입했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맨유 이적 후에는 태도 논란과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멀어지며 부침을 겪었다. 2023년 도르트문트 임대, 다시 첼시 임대를 거쳐 이제 또 한 번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섰다.
앞으로 산초와 맨유는 이적시장 개장과 함께 빠른 결별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산초 역시 새로운 팀을 물색할 것으로 관측되며, 맨유 역시 스쿼드 재구성 작업에서 그의 이적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팬들은 산초의 거취와 맨유의 외곽 전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안정한 행보 속에 다시 맨유로 향하는 산초의 시간은 축구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곧 다가올 프리시즌 출전 명단 발표 앞두고, 이적 시장의 새로운 불씨가 언제 다시 피어오를지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