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에 사랑도 식었다”…연애의 참견 남과 여, 고우리·김민정 눈물 목소리→사랑 앞 계산법 경종
잔잔히 시작된 밤, ‘연애의 참견 남과 여’ 속에는 세심한 정산과 따사로운 사랑의 균열을 그려내는 사연이 자리했다. 서글픈 미소가 어우러진 한 여성의 표정에는 반복되는 데이트 뒤끝마다 찾아오는 1원 단위의 계산이 마음의 짐이 돼 있었다. 깊은 애정도 결국 숫자의 무게 앞에서 흔들렸고, 출연진 모두는 이 낡은 ‘정산’이라는 단어에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냈다.
이날 상담의 중심에는 초반엔 다정함과 완벽함을 자랑했던 남자친구와 현실적인 경제 분담 앞에서 힘겨워진 여성의 고민이 있었다. 키와 훈훈한 외모, 남다른 센스를 지닌 이 남자는 지속적으로 “오래 만나려면 서로에게 빚지는 게 없어야 한다”며 데이트 비용은 물론, 여행에서부터 엑세서리 선물까지 모두 깔끔한 정산을 요구했다. 쌓여가는 영수증만큼 마음의 거리도 벌어졌고, 여행길마저 칫솔과 여성용품을 철저히 나누는 모습에 스튜디오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서효림은 “남자의 사랑은 시간과 돈에 비례한다”며 애정이 숫자로 쪼개지는 모습을 날카롭게 짚었다. 김민정은 “나는 이런 남자는 절대 만날 수 없다”며 눈물 섞인 단호함을 보였다. 고우리 역시 “정 떨어진다. 나는 나보다 짠돌이는 만나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출연진들은 각자의 연애 경험담을 덧붙이며, “눈치껏 내거나 반반을 하되, 마음의 크기를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사연에서 출연진과 시청자가 모두 놀란 순간은 ‘데이트 통장’ 마련을 제안하자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데 위험하다”는 남자친구의 답이었다. 이 말은 관계의 본질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의문을 던졌고, 결국 사연자는 사랑과 신뢰 사이에서 갈등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란 계산이 아닌 이해와 배려로 채워져야 한다는 출연진들의 목소리가 더욱 또렷이 다가왔다.
방송 말미, 고우리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언급하며 “눈치껏 내가 사기도 하고 남편이 사기도 했다”고 전했고, 서효림은 “내 남편이 모든 걸 다 계산했다. 얼굴도, 돈도 아닌 마음의 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연애의 참견 남과 여’는 계산서에 담기지 않는 사랑의 온도, 그리고 각자의 관계에서 찾아야 할 답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와 진한 교감을 이끌었다.
데이트의 본질은 결국 숫자가 아닌 믿음과, 계산이 아닌 배려와 사랑이라는 결론이 여운처럼 번졌다. ‘연애의 참견 남과 여’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단독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