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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혼조에 투자자 혼선”…뉴욕증시, 나스닥 하락 속 주택 지표·테슬라 소폭 상승 주목
국제

“미국 증시 혼조에 투자자 혼선”…뉴욕증시, 나스닥 하락 속 주택 지표·테슬라 소폭 상승 주목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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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20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증시 주요 지수가 서로 엇갈린 방향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S&P 500과 나스닥이 하락하고 다우존스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기술주 및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주택 관련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혼조세가 심화되고 있다.

 

뉴욕증시 개장 직후 S&P 500 지수는 0.17% 하락한 6,400.75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2% 떨어진 21,204.50에 머물렀다. 반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1% 올랐다. 나스닥 100지수와 소형주 지수 러셀 2000도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 지수(VIX) 역시 상승하며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원화는 1,397.8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환차익 부담도 커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반전된 시장 흐름에는 부동산 지표의 영향이 컸다. 지난 7월 미국 주택 착공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반면 미래의 주택공급을 알리는 건축 허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였다. 전문가들은 다가구 주택의 압도적 성장(연간 27% 상승)이 시장을 견인했으나, 단독주택은 금리 부담 여파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이 건설·소비재 섹터에 미묘하게 작용해 투자자들도 이달 중 기존 주택 판매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 기업 실적 역시 관심을 모았다. 홈디포(Home Depot)는 주당순이익과 매출에서 시장 기대치에 약간 못 미쳤지만, 연간 전망 유지만으로 주가는 오히려 1.6%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이 잇단 공개 발언에 나서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임박한 FOMC 의사록 공개와 9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후 럭셔리 주택 건설사 톨 브라더스(Toll Brothers)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투자 관심,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8월 18일 기준 보관금 최상위 종목은 테슬라로 30조원을 돌파했고, 엔비디아·팔란티어·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장 초반 테슬라는 0.19% 강보합 출발, 엔비디아는 1%대 하락, 팔란티어는 2% 넘는 급락, 아이온큐와 디렉시온 테슬라 강세 ETF 등은 등락이 엇갈렸다. 8월 전체 미국주식 보관액은 189조원을 웃도로나 전월 대비 3.5% 늘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장기적 자산 분산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외신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주택 지표가 복잡한 시그널”이라 평했고, CNBC는 “연준의 스탠스가 9월 결정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직 빅테크 수익성은 투자심리의 지지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변수와 미·중 기술 전쟁,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 등이 맞물리며 향후 국제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뉴욕증시 내 빅테크, 주택, 소비재의 등락을 면밀히 살필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 및 국내 투자자 모두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이번 미국 증시 혼조가 글로벌 자산배분과 투자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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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