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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트럼프-머스크 충돌 여파 속 3.67% 반등”…미 고용 호조 불씨로 시총 1조 달러선 회복은 불발→향후 변수 촉각
국제

“테슬라, 트럼프-머스크 충돌 여파 속 3.67% 반등”…미 고용 호조 불씨로 시총 1조 달러선 회복은 불발→향후 변수 촉각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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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뉴욕 증시는 숨을 고르며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 테슬라의 주가는 밤사이 3.67%의 반등을 그리며 295.14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나, 그 배경에는 미국 정치사의 가장 광휘로운 두 인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이에 놓인 날카로운 불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등락을 거듭한 테슬라의 차트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정치와 산업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또렷이 보여주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머스크 CEO가 비판하며 시작된 두 인물의 충돌은 월스트리트의 심장을 조이듯 시장 전체의 긴장 수위를 높였다. 공개적인 불쾌감 표출 속에 테슬라의 주가는 순식간에 14.2% 급락, 1조 달러라는 시가총액 상징선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단 하루 만에 1천5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6조 원이 시장에서 희미하게 사라졌다. 그럼에도, 균열 사이로 쏟아진 희망의 빛은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5월 고용지표 개선이었다. 비농업 일자리 수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자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에도 거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테슬라 주가 3.67% 반등…트럼프-머스크 갈등 속 장중 305달러
테슬라 주가 3.67% 반등…트럼프-머스크 갈등 속 장중 305달러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305.5달러까지 올랐으나, 하루 내내 진동하던 시장의 불안감에 결국 소폭의 반등으로 만족해야 했다. 기술주 전반에 걸친 회복 흐름도 감지됐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앞세운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누그러진 듯했던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이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었다. 시장은 여전히 이들의 행보가 다시 한 번 격렬한 파장으로 돌아오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세가 잠시의 숨 고르기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과 관세 정책, 그리고 머스크 CEO의 예측 불가능한 입장 변화 모두가 글로벌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평가다. 특히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선 아래로 머무는 한, 시장은 추가적인 변동성에 결코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분위기는 사뭇 불안하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이 투자심리를 일시 달래주긴 했으나, 경기 둔화와 대외 정책 변수, 그리고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쏟아지는 복합적인 의문들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 향후 트럼프-머스크 간 갈등의 재점화, 미국 정책의 방향성, 그리고 기술주 반등이 과연 지속성을 띌 수 있을지 전 세계 시장의 시선이 한껏 모아진다. 뉴욕의 밤이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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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트럼프#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