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신당 창당”…미국, 테슬라·스페이스X에 정치압박 증폭
현지시각 6일, 미국(USA)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Tesla) CEO가 신당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는 중대한 정치 행보를 공식화했다. 머스크의 결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법안(OBBBA)에 공개 반기를 든 것으로, 미 정치권과 산업계 전반에 직격탄을 던지고 있다.
머스크는 직접 엑스(X) 계정에 “오늘 ‘아메리카당’이 창당된다”고 올리며 창당 투표 결과까지 공개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진영과 미 정부는 머스크의 주요 사업체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SpaceX)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창당 발표는 회사 이사회가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머스크가 경영에 더 집중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베선트 장관 간의 갈등은 이전부터 깊다. 베선트는 과거 정부효율부(DOGE) 재직 시절 머스크와 오랜 신경전을 벌였고, 작년 대선 국면에서는 인사 추천을 둘러싸고 백악관 내 충돌도 빚어졌다. 베선트는 “DOGE의 원칙은 인기였지만, 머스크는 아니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 견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테슬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연기하며,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경영 활동과 충돌하지 않는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조리아의 CEO 제임스 피시백은 테슬라 이사회에 머스크와의 직접 면담까지 요구한 상태다. 피시백은 트럼프 지지자로,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유사한 명칭의 정치후원회 ‘도널드 전적 지지(FSD)’ 설립 계획도 드러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경제계와 산업계에도 흔들림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신당 창당이 미-대기업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CNN은 “기업 경영과 정치의 경계가 미국 내에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해설했다.
정치와 경제권력의 충돌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미 산업계 지배구조와 정당연합의 전통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가 실제 미국 대공기업 경영 안정성 확보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