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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PPI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미국 증시 혼조, 금리전망에 변수
국제

“7월 PPI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미국 증시 혼조, 금리전망에 변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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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둘러싸고 투자심리가 요동쳤다. P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급등하자 금리전망이 흔들리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급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는 형국이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7월 PPI는 전달보다 0.9% 올랐다. 이는 2022년 6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자, 월가 전망치(0.2%)의 4배를 넘는 수치다. 근원 PPI 역시 0.9%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PPI는 3.3%, 근원은 3.7% 올랐다. 이번 수치 급등은 투자서비스수수료와 항공료 등 일부 항목의 이례적 상승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 7월 PPI 급등에 혼조 마감…다우 0.02%↓·나스닥 보합권
뉴욕증시, 7월 PPI 급등에 혼조 마감…다우 0.02%↓·나스닥 보합권

PPI의 깜짝 상승 후 시장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에 무게를 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집계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50bp 인하 기대는 사라졌고, 25bp 인하 확률도 92.6% 수준에 그쳤다. 특히 금리인하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이날 1.24%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통신서비스가 강세였지만 1% 이상 등락폭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존은 2.86% 상승한 반면, 애플과 테슬라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 지분 투자설이 돌았던 인텔은 7%대 급등세로 눈길을 끌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쉬’는 9.75% 급등, ‘태피스트리’와 ‘디어’는 실적 전망 하향으로 각각 15%·6%이상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2만4천건으로 직전주 대비 감소, 시장 전망보다 양호했다. 반면 변동성지수(VIX)는 2% 넘게 오르며 투자자 경계심을 반영했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 CIO는 “PPI 한 달 지표만으론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물가가 추세적으로 재상승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주요 외신도 “이번 급등이 소비자 물가 전가 및 연준 결정에 추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공급업체 마진 한계가 오면서 소비자 부담 전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정책 변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발표가 미국과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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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산자물가지수#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