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향한 간절한 집념”…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5연패 역사 도전
한 해를 쌓아올린 도전의 흔적이 박민지의 눈빛에 담겼다. 골프 팬들이 바라본 무대 위, 단일 대회에서 5연속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매해 깨어지는 기록의 긴장과 감동이 원주 성문안 골프장에 서린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6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원주 성문안에서 열린다. 총상금 12억원 규모의 이 대회는 박민지가 2021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4년 연속 트로피를 안은 무대다. 만일 또 한 번 정상에 오른다면, 그는 KLPGA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5연패의 위업을 쓴다.

세계 골프 무대를 배경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즈노 클래식에서 보여준 5연패의 전설이 소환된다. 그러나 한국 투어에서는 그 누구도 이만큼 긴 시간 정상 자리를 지킨 적이 없었다.
박민지는 "단일 대회 5연패 도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도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다짐 아래, 최근 바뀐 코스와 좁은 페어웨이, 굴곡진 그린이라는 변수를 아이언 샷과 퍼트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문안 코스의 낯설음 속에서도 그는 부담을 이겨내며 성장해 왔다.
특히 이 대회가 처음 성문안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년 2023년 E1 채리티오픈에서 컷 탈락을 경험한 박민지에게는 복수와 굳건한 다짐의 무대가 된다. 또 한 번 우승에 성공한다면 1년 만의 트로피이자, KLPGA 통산 20승 달성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진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는 이예원이 노리는 시즌 네 번째 트로피와, 직전 대회 정상에 오른 정윤지, 상금순위 10위권 내 강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더불어 E1 채리티오픈 우승자 방신실,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노승희와 마다솜, 황유민 등이 가세해 우승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 오수민, 최정원, 홍수민이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며, 희망과 경쟁, 세대교체의 서사가 교차한다. 각 세대의 도전자들이 펼칠 승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록을 만들어 가는 선수의 걸음은 주변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한 마음의 무게를 동반한다. 의지와 집중, 스포츠맨십이 교차하며 차가운 그린 위로 땀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박민지와 강자들이 쌓아올린 나날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9일까지 펼쳐지며, 대기록의 탄생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남을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