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조강 1억t 달성”…일본제철, US스틸 인수로 세계 1위 철강사 복귀 선언
현지시각 7일, 일본(Japan) 도쿄에서 일본제철(Nippon Steel)이 향후 10년 안에 조강 생산량을 60% 확대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 철강기업 US스틸(US Steel) 인수에 성공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세계 1위 조강 생산업체 복귀를 위한 초대형 행보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철강업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며, 미중 철강 패권 경쟁 심화와 맞물려 주요국 경쟁사 및 국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내 조강 생산량을 1억 톤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최적기”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철강협회 집계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합계 약 5,782만 톤. 인수 효과로 중국 안강그룹(Anshan Iron and Steel Group·鞍鋼集団)과의 격차도 크게 줄이며 세계 2위권 도약이 가능해졌다.

이번 US스틸 인수를 통해 일본제철은 미국 내 철강 시장 점유율을 기존 15%에서 30%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하고, 본사 기술자 40명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철강업체들은 장기 침체로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현지 자급률 상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제일주의 흐름이 현지화 투자 확대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자국을 넘어, 인도와 동남아, 동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시모토 회장은 “인도 생산량 확대로 중국 철강업계의 세계 확장을 견제하고, 태국과 슬로바키아 역시 미래 전략 거점으로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6년간 일본 내에만 1조6,000억 엔(약 15조 원) 이상을 투자한 데 이어, 공격적인 글로벌 M&A 전략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본제철의 행보에 대해 철강업계는 글로벌 지형 재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규모 확대와 시장 현지화가 일본제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이라며, “향후 주요국 철강업계의 합종연횡과 재편 확산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미국(USA)과 중국(China) 등 주요국 매체 역시 일본제철의 공세적 확장 전략을 조명하며, 첨예한 글로벌 경쟁 구도를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제철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세계 1위 탈환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제철의 이번 조치가 미·중·일간 철강 산업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가격경쟁 구조 변화 등 철강업계의 대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제철의 투자 실현이 실제로 세계 철강업계 주도권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