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AI로 신장기증 위험 정교히 예측”…정밀 의료 진화→기증자 불안 해소 전망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며, 장기기증자를 위한 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발한 신기능 예측 AI는 신장 기증 후 기증자의 건강 리스크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새로운 의료 혁신의 서막을 열었다.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의 국내 특허 출원과 더불어, 정밀 의료의 도래가 실제 임상에서 현실화되는 현장을 보여준다.
신기능 예측 알고리즘은 기증자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사구체여과율, 혈청 크레아티닌, CT 결과 등 다면적 임상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반영해 기증 후 남게 되는 단일 신장의 기능 회복과 적응력을 예측한다. 생체 신장 기증은 연간 1,200여건 수준으로, 가족 내 기증에 95%가 집중된다(2023년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질병 없는 건강인의 선의가 기반인 만큼, 기증자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크다.

삼성서울병원 장혜련·전준석 교수와 응급의학과 차원철 교수 연구팀은 2009~2020년 간 823명 기증자 데이터를 통해 AI 모델(XGBoost)을 최적화했다. 검증 결과, 웹기반 입력만으로 기증 후 사구체 여과율 수치를 즉시 예측할 수 있게 해 의료진의 의사결정 효율을 높였다. 실제로 45세 여성 기증자의 표준 수치를 입력할 경우 52.9ml/min/1.73m2의 사구체여과율이 예측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차세대 EMR 시스템 ‘다윈’에 해당 알고리즘의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장혜련 교수는 "신장 기증은 미래 질환 발생률 상승이나 여명 단축과 연관 없음을 과학적으로 알리고, AI 기반 정보 제공으로 기증자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언급했다. 차원철 교수 역시 "AI가 정밀 의료 시대로 이행하는 다리를 놓고 있다"며 의료의 맞춤형 변환을 시사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부터 신장내과 전문의가 주축이 된 기증자 클리닉을 통해, 신장 기증자의 기증 준비와 사후 건강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진적 의료 데이터·AI 접목이 향후 장기이식 전 과정의 신뢰도와 환자 중심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