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로, 해체수준 전면혁신 압박” …고문단 총집결→중도확장·인적쇄신 촉구
여름 열기와 함께 국민의힘 상임고문들과 비상대책위원장, 전략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당의 뿌리와 미래를 논의한 시간이었다. 이날 여의도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보수 내 고질적 당파싸움과 분열의 뿌리를 되짚으며, 지금 국민의힘이 내몰린 위기를 냉정하고 단호하게 진단했다.
정의화 회장은 당내 세력 다툼, 즉 친박근혜, 친이명박에 이어 친윤석열과 반윤 간 극단적 갈등으로 민심이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정쩡한 계엄·탄핵 태도와 중도 표심 상실이 대선 패배를 자초했다고 언급하며, 보수정당까지 분열의 늪에 빠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당이 더 이상 수구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젊고 혁신적인 정당으로 탈바꿈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지금 혁신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과거의 유산에 불과할 것"이라며 위기의식과 혁신의 필요성을 목소리 높여 전했다. 국민의 고통과 분노, 그리고 희망의 절박함을 정당이 온전히 품어야 할 시점이라는 메시지가 고문단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원로들은 극약 처방에 가까운 총체적 혁신을 주문했다. 권동욱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당이 해체 수준까지 각오한 후 전면적 변화에 돌입해야 한다는 데 참가자들이 뜻을 모았다. 상임고문단 내부에선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돼 일부는 고문단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신임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역시 빠른 개최 필요성이 부각됐다. 그러나 당선 과정 관련 당무감사안,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민감한 쟁점에 대해서는 '지난 일을 다시 꺼내 분열을 키울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당부됐다.
세대교체와 근본적 혁신, 그리고 중도확장이라는 숙제가 국민의힘에 다시 한 번 무게감있게 던져진 오늘, 원로들의 처절한 자성은 향후 정국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체제와 개혁 흐름이 당내외 민심을 어떻게 담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