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경연이 세계 무대 장악”…티빙, 애플 TV+ 브랜드관 1위 돌풍
K팝 콘텐츠가 글로벌 OTT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티빙이 CJ ENM과 미국 유레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한 음악 경연 시리즈 ‘케이팝드(KPOPPED)’의 전 세계적 인기와 OTT 플랫폼에서의 성과를 1일 공식 발표했다. 업계는 티빙과 CJ ENM의 전략적 협업을 ‘글로벌 OTT 경쟁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해석하고 있다.
‘케이팝드’는 지난달 30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애플 TV+ 브랜드관 실시간 인기 콘텐츠 1위를 기록하며 최고 순위에 올랐다. 동시에 애플 TV+ 글로벌 톱 TV쇼 부문 4위, 미국 내 5위까지 진입하는 등,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적을 냈다. 특히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는 3위권에 자리했고, 영국·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등 99개국 전체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팝드’는 국내외 최고 K팝 아티스트와 해외 팝스타가 협연해 기존 히트곡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신개념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싸이, 메건 더 스탤리언, 빌리, 있지, 케플러, JO1, 에이티즈 등 글로벌 인기 아티스트에 더해 팝계의 패티 라벨, 멜라니 B, 바닐라 아이스 등 특급 출연진이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는 OTT 플랫폼 내에서 음악 예능의 확장성과 실시간 소통, 글로벌 동시 방영이라는 기술적 환경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로 읽힌다.
OTT 산업 내 케이팝 장르는 팬덤 중심의 소비와 실시간 트렌드 확산이 빠른 특성을 보인다. 티빙이 CJ ENM, 미국 유레카 프로덕션과 협업해 글로벌 배급망을 활용한 점은 기술·플랫폼 측면에서 기존 방송 대비 서비스의 확장성, 타깃 국가별 맞춤 전략을 가능케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팝 뿐 아니라 음악 오디션 장르 전반이 OTT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대형 OTT들이 현지 오리지널 예능 투자와 음악 프로그램 제작 경쟁을 펼치고 있다. CJ ENM은 2023년 기준 티빙의 기술 인프라 고도화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강화에 집중해 왔다. 애플 TV+,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은 한류, 음악 장르 강화에 예산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K팝드”의 성과로 국내 OTT의 글로벌 협업, 현지화된 음악 예능 기획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OTT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현지 플랫폼 제휴, 저작권, 수익 배분 구조 등 정책·규제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OTT 시장은 지역별 콘텐츠 규제와 투명한 수익 정산 요구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콘텐츠업계는 “K콘텐츠가 실제 글로벌 OTT 시장에서 주류로 안착하려면 제도적 뒷받침과 현지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케이팝드’의 글로벌 선전이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치와 OTT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현지화, 산업 생태계가 융합되는 지점이 한류 확산의 새로운 조건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