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전면 책임지겠다 단호 발언”…해병특검, 김동혁 전 군검찰단장 내일 추가 소환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둘러싼 수사전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이명현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은 8월 15일, 사건기록 회수와 박정훈 대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지휘한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 소환한다고 14일 공식 밝혔다. 전날 장시간 조사에 이어 특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재차 추궁에 돌입한다.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민영 특검보는 “김 전 단장을 내일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며, “핵심은 압수수색영장 없이 사건기록을 회수한 경위와 고강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조사 지휘 과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13시간 넘게 김 전 단장을 조사했으나, “사건기록 회수 및 박 대령 수사 관련 진술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소환을 결정했다. 피의자 신분임을 분명히 한 이번 절차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김동혁 전 단장은 조사 후 취재진 앞에서 “수사는 제가 전적으로 결정한 부분이고 후배 군검사들은 묵묵히 저를 따랐다”, “모든 책임질 일은 제가 다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인의 수사 지휘 책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후배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아울러 조태용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조 전 실장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장면을 목격한 핵심 인물로, 사건기록 회수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최근 대통령경호처 등으로부터 확보한 조 전 실장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4차 피의자 소환 조사가 예고돼 있어, 특검의 칼끝이 사건 은폐 핵심고리 규명에 닿을지 긴장감이 높아진다.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린다. 여권은 “절차적 부당함 없는 명확한 진상규명을 주문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야권은 “채상병 사건 은폐 의혹의 윗선 연루를 밝히는 데 있어 중대 분수령”이라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특검의 추가 소환 결과에 따라 사건의 최종 책임 소재와 정치권 파장이 재점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특검은 김동혁 전 단장, 조태용 전 실장 소환조사를 바탕으로 윗선 책임 규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국회는 사건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추가 구성 논의를 예고하며 긴장 국면에서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