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삼부 부회장 도주”…경찰, 김건희 특검 요청에 체포조 구성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팀과 경찰이 전면 공조에 나섰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도주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양측의 수사가 더욱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23일 경찰청과 특검팀 등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기훈 부회장에 대한 체포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인력 등 10여명 이상으로 꾸려진 체포조 지원 방식을 특검과 조율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체포조 구성과 투입에 관한 세부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동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고 행방을 감췄다. 검찰과 경찰은 2023년 5∼6월 이 부회장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이용해 투자자를 속이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연계된 이번 사안에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밀항 시도 첩보를 포착하고,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적 추적과 검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기훈 부회장 도주’ 사태를 계기로, 주요 피의자 신병확보 및 특검–경찰 간 수사 공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경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진상 규명과 김건희 여사 관련 정국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과 특별검사팀은 이기훈 부회장 신병 확보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조사 전개 과정에 따라 정치적 파장도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