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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더리움 사재기”…비트마인 등 대규모 보유 경쟁에 시장 들썩
국제

“기업, 이더리움 사재기”…비트마인 등 대규모 보유 경쟁에 시장 들썩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25년 7월 2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이더리움(ETH) 매집이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 등 주요 거래소 상장사들은 이더리움을 전략적 재무자산으로 대거 편입하며,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디지털 자산의 기업 재무구조 내 역할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BTC) 중심의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가능성과 그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상장 기업들이 ETH 보유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지시각 7월 17일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트마인(Bitmine, NYSE: BMNR)은 30만657 ETH를 보유 중이고, 이 중 6만여 개는 2억 달러 규모의 현금 옵션 매입분이 포함됐다. 7월 20일 기준 보유 가치는 약 11억2000만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채굴업을 모태로 성장한 비트마인은 올해 들어 이더리움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암호자산 운용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더리움 보유 경쟁…비트마인, 1조 원 넘게 확보하며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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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Nasdaq: SBET) 역시 최근 공시에서 약 28만706 ETH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자본 조달 이후 ETH 자산을 추가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비트디지털(Bit Digital, Nasdaq: BTBT)은 최근 1만9683 ETH를 신규 매입해 총 12만306 ETH를 보유하게 됐으며, 기관 대상 직접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밸리데이터 운영 및 대량 스테이킹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이더캐피털(Ether Capital Corporation)이 4만6274 ETH, BTCS Inc.(Nasdaq: BTCS)가 2만9122 ETH를 보유하며, 후자는 디파이(DeFi)와 전통 금융을 아우르는 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인트체인스 그룹(Intchains Group), 게임스퀘어 홀딩스(Gamesquare Holdings), 엑소더스 무브먼트(Exodus Movement Inc.), 볼트벤처스(Vault Ventures PLC), 모고(Mogo Inc.) 등도 잇따라 이더리움 보유량을 공개하거나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암호화 자산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현상은 2021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때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기업 회계에 디지털 자산 비중이 실질적으로 커진 것은 ETF 승인 기대 및 스테이킹 이자 등 복합적 요인 덕분”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해석한다. 각 사는 ETH를 단순 거래용이 아닌 자산 운용 수단, 즉 예치와 담보,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더리움의 기업 보유 경쟁이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도 암호자산 보유가 기업 리스크 관리와 자본 운용의 새로운 흐름이 될 가능성을 집중 보도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중심의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이 ETH 등 주요 알트코인으로 다변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업 회계·재무 규정의 지속적 변화, 자산 가격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같은 기업 주도의 이더리움 매입 추세가 향후 블록체인 생태계와 글로벌 금융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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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마인#이더리움#샤프링크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