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지각변동”…허훈·김선형 대형 이적→KBL 판도 변화 예고
자유계약 시장의 문이 닫히던 순간, 프로농구의 운명도 바뀌고 있었다. 눈부신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허훈은 오랜 시간 몸 담았던 KT를 떠나 KCC 유니폼을 입으며, 한 시대의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알렸다. 또 다른 스타 김선형 역시 KT로 적을 옮기며, 소속팀을 바꾼 선수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서사의 서막이 올랐다.
2025 KBL 자유계약 사업에는 5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고, 이중 26명만이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했다. 허훈의 KCC 이적은 이번 FA 시장의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허훈은 연봉 6억 4천만 원, 인센티브 1억 6천만 원에 5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14%의 연봉 인상률로 기록된다. 반면, KT로 이적한 김선형은 3년간 연봉 8억 원에 도장을 찍었으며, 연봉 인상률은 33%에 달했다. 삼성과 DB는 이정현과 이관희의 맞교환 성격의 이적으로 또 다른 변화의 흐름을 맞이했다. 이정현은 DB로, 이관희는 삼성으로 옮겨 각각 4억 원, 2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구단별로 집토끼를 지킨 움직임도 이어졌다. 안영준, 오재현은 SK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한희원과 이현석은 KT에 남는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장재석, 서명진의 잔류를 확정지으며 안정을 꾀했다. 하지만 김국찬이 현대모비스를 떠나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하는 변화도 있었다. FA 계약 미체결 명단에는 최승욱, 김진용, 이원대 등 다양한 이름이 남아 있어, 향후 추가 계약이나 이동이 주목된다. 은퇴 소식도 있었다. DB 김시래와 KCC 전태영이 정든 코트를 뒤로 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FA 시장의 공식적인 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5일까지 영입의향서 제출, 6일부터 9일까지 원소속구단과의 재협상 및 영입의향서 접수 선수 계약이 이어진다. 6일에는 보호선수 명단을 모두 제출하며 8일엔 보호선수 지명권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끊임없이 얽히고설키는 이적과 재계약의 순간마다, 팬들은 각 팀의 새 그림을 조심스럽게 그려본다. 낯선 유니폼을 입을 선수들의 각오와, 줄을 선 계약서 속에 남은 이름들. 이 변화의 계절은 스포츠가 가지는 숙명, 시간 위에 남겨진 새로운 서사로 기록되고 있다. KBL의 다음 챕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