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5%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에 반도체주 약세 확산
1일 코스피가 반도체 업종의 겹악재와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리며 1.35% 하락, 3,142.93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08포인트 내렸고, 장 초반 3,164.58에서 출발해 한때 3,177.40까지 상승했으나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74억 원, 기관이 1,935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3,465억 원 순매수에 나섰으며, 코스피200선물시장 역시 외국인 순매도규모가 2,886억 원으로 기록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전일보다 3.6원 오른 1,3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약세는 뉴욕증시 엔비디아 하락, 중국 알리바바의 AI 칩 개발 등 반도체 경쟁 격화, 미국의 한국 반도체 기업 중국 내 생산설비 장비공급 허가 폐지 계획 등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4.83% 하락하며 5거래일 만에 26만 원 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도 3.01% 내린 6만7천 원대를 기록했다. 8월 이차전지 수출 부진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0.85%), ‘POSCO홀딩스’(-1.58%) 등도 하락 마감했다. 금융·바이오·조선 업종 주요 종목 역시 약세를 나타냈고, ‘카카오’ 그룹주는 검찰 중형 구형 이슈로 2% 내외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2%), ‘현대차’(0.23%), ‘기아’(0.66%), ‘한화오션’(3.93%), ‘셀트리온’(1.31%) 등은 각각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91포인트(1.49%) 내린 785.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71억 원 매도, 개인·기관은 각각 687억 원, 39억 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1.07%), ‘에코프로’(-1.38%) 등 2차전지주와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이 약세였으나, ‘알테오젠’(3.76%), ‘HLB’(2.52%), ‘휴젤’(4.75%) 등은 상승했다. CJ ENM(3.92%)과 엔터주도 주요 영화제 이슈에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중국 간 AI·반도체 기술패권 경쟁과 미국 정책 변화, 8월 고용보고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경계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술 추월 가능성은 과장될 수 있으나, 단기 시장은 부정적 신호에 민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8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투자심리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7조9,880억 원, 코스닥 5조9,750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5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글로벌 AI·반도체 경쟁, 미국의 대중 무역·기술정책, 주요 경제지표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달 미국 고용지표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