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프라임 채택”…LCK 결승전 중계, 이스포츠 산업 위상 강화
한국 이스포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이 2025년 9월 28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MBC 지상파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된다. LCK가 성장과정에서 쌓아온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국내 메이저 방송사와 함께 확장하는 결정적 장면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이스포츠 공영화’ 및 스포츠 미디어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이번 결승전 생중계는 기존 스포츠 중심의 방송 구조를 흔드는 사건이다. MBC는 평상시 주말 황금 시간대인 오후 2시에 프로야구 KBO 리그를 편성하는데, LCK 결승전이 이 시간대에 진출함으로써 LoL 이스포츠의 국민 스포츠 등극을 상징한다. 2018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당시 일부 생중계가 이뤄진 적은 있으나, LCK 결승전이 전국구 지상파에서 단독 편성되는 것은 처음이다.

LCK는 LoL 이스포츠 최상위 리그로, 세계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9회 우승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이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결승전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며, 이곳은 최근 발로란트 챔피언스와 로드쇼 T1 홈그라운드 등 굵직한 이스포츠 이벤트가 열린 장소다. 9월 27일에는 결승 진출전이, 28일에는 결승 및 LCK 팬 페스타가 동시 개최돼 현장과 미디어의 협업이 극대화될 예정이다.
결승 당일 경기는 LCK 플레이오프 승자조 승자와 결승 진출전 승자가 진출해 최고의 팀을 가린다. 인스파이어는 2025시즌부터 LCK 플레이-인 단계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러한 산업-미디어-스폰서 삼각 협업 구조는 기존 스포츠 산업의 권역을 이스포츠가 본격적으로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MBC와 LCK는 단순히 중계에 그치지 않고 특집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협력도 예고했다. 일요일 프라임타임 대체부터, 전문 해설·다큐 제작까지 지상파식 콘텐츠 생산이 이스포츠 산업 전체 인지도 제고와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이스포츠 메이저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며 “한국 역시 제도권 미디어와의 융합이 산업 성숙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LCK 이정훈 사무총장은 “지상파 중계는 LoL 이스포츠가 더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산업적 경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LCK-MBC 협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스포츠의 미래 미디어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