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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대전 이전 손 놓았나”…이장우 시장·장철민 의원 정면 충돌
정치

“공공기관 대전 이전 손 놓았나”…이장우 시장·장철민 의원 정면 충돌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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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대전 이전 문제를 두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강하게 맞붙었다. 대전시의 공공기관 유치 정책과 전략을 두고 여야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공공기관 유치 실적과 준비 부족 논란이 이어지자,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한층 뜨거워졌다.

 

이장우 시장은 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장철민 의원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대전시의 여러 정책과 성과를 부정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전시는 여러 기관과 이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의 여러 정책과 성과 왜곡은 공직자들의 노력도 폄훼하는 것”이라며 “정쟁에 빠지지 않고 시정에 더욱 매진해 결과로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정치적 비판이 계속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또한, 전날 국민의힘 대전시의원 5명도 장철민 의원이 제기한 공공기관 이전 지연 책임론에 반발하며 “공공기관 유치 지연을 대전시에만 돌리는 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장철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대전시는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위한 준비가 너무 안 돼 있다”며 “이장우 시장이 사실상 손을 놓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충남도는 공공기관 이전 부지를 지정하고 정주 여건 조성에 나서지만, 대전은 한참 뒤처졌다”며 “오겠다는 기관의 수용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전 공공기관 대전 범시민 유치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출마 의사를 밝힌 장철민 의원은 공공기관 이전 문제뿐 아니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안전관리,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파업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이장우 시장과 수차례 충돌해왔다. 이같은 지자체-국회의원 간 충돌은 지역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대전시청은 공공기관 유치 노력의 진정성과 성과를 강조했고, 장 의원은 “시장이 손을 놓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공방은 한층 격화됐다. 정치권은 이번 대전 공공기관 이전 쟁점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와 대전시는 향후 유치 전략과 지역 갈등 해소 방안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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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장철민#공공기관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