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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C·AML도 온체인으로”…리플, 분산 신원관리 개정안에 금융권 긴장
국제

“KYC·AML도 온체인으로”…리플, 분산 신원관리 개정안에 금융권 긴장

배주영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025년 9월 4일,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XRP 원장(XRP Ledger)의 ‘Credentials Amendment(자격 증명 개정안)’가 공식 발효된다. 이번 개정으로 XRP 원장 내에서 분산 신원관리(Decentralized Identity)를 활용한 KYC(고객신원확인) 및 AML(자금세탁방지)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블록체인 금융 규제와 탈중앙화 진영 모두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 규제기관 및 투자자들의 반응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치는 35개 검증인 중 28명의 찬성(82.86%)을 받아 채택됐으며, 2025년 9월 4일 03시 51분 21초(UTC)부터 활성화된다. 기존의 단순 기술 업그레이드 차원을 넘어, CredentialCreate, CredentialAccept, CredentialDelete 등 신규 거래 유형이 도입되면서 기관과 개인 모두가 블록체인 상에서 자격 검증을 투명하게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코인오태그(coinotag)는 “규제 준수와 분산화의 상징적 결합”이라고 분석했다.

리플 XRP 원장 자격 증명 개정안, 분산 신원관리 통한 KYC·AML 혁신 시동
리플 XRP 원장 자격 증명 개정안, 분산 신원관리 통한 KYC·AML 혁신 시동

탈중앙화 신원관리의 핵심은 자격 등록(CredentialCreate), 수락(CredentialAccept), 삭제(CredentialDelete) 전 과정을 온체인에서 처리한다는 점에 있다. 개인 신상정보는 암호학적 증명 방식으로 노출 없이 인증되고,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구조로 저장된다. 이에 따라 XRP 생태계 내에서 국경 간 송금 같은 금융 서비스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이 크게 제고된다. 무엇보다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 없이도 KYC·AML 규정이 이행돼 금융 규제 대응의 패러다임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능 도입 테스트 및 실행에 따라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XRP 토큰은 최근 1년간 약 400% 급등하며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했으며, 2.48달러(지지선), 3.09·3.38·3.66달러(저항선) 부근에서 심리적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탈중앙화 제도 수용 여부와 가격 변동성이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온체인 신원관리의 글로벌 도입에는 논쟁도 뒤따른다. 탈중앙 커뮤니티는 자율성과 투명성 확보를 기대하는 반면, 글로벌 규제 당국은 자격 증명 발급 과정에서 중앙 집중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규제와 분산화의 균형점이 어디에 놓일지가 업계 내외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개정이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와 기존 금융 규제 체계 간 접점을 찾는 ‘실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XRP의 글로벌 송금·결제 실용성 확대와 함께 제도적 인정 여부가 가격뿐 아니라 시장 구조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및 규제 대응 강도, 그리고 현지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자금세탁방지 등 글로벌 금융 규정 준수와 블록체인 분산화 철학 사이에서 긴장과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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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ledger#분산신원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