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현장서 터진 K-코미디 열기”…오세준 곽상원, 현주소 진단→글로벌 비전 제시
어댑터 씨어터에 들어선 이들이 조명 아래 웃음을 주고받았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코미디 세미나’ 무대는 K-코미디의 뿌리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는 현장으로 되살아났다. 전문가들과 창작자,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순간, 낯설지만 설레는 세계 무대를 향한 질문들이 연이어 던져졌다.
‘부코페’ 대표 프로그램으로 우뚝 선 이번 세미나에서는 서병기 헤럴드경제 기자가 진행을 맡았다. 오세준 동서대학교 교수와 곽상원 방송 예능 작가가 무대에 올랐다. 오세준 교수는 코미디 역시 뮤지컬처럼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작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자와 실무 담당자의 육성 중요성도 짚었다. 곽상원 작가는 디지털 플랫폼의 강점을 열거하며, 소통을 거쳐 K-코미디만의 정체성과 포맷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코미디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유튜브 생중계로도 함께한 이날 세미나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자유로운 소통의 무대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각계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이 시간, 한국 코미디의 본질과 변화의 흐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용기까지 솔직하게 드러났다. 이미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 팀 옹알스의 해외 성과처럼, 한국형 코미디의 미래와 기대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세미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앞으로 코미디가 나아갈 구체적 방향, 업계의 필요, 창작자들의 실질적 고민까지 다뤘다. 나날이 진화하는 ‘부코페’ 세미나는 코미디계 변화의 시작점이자,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무대로 자리했다. 마지막 순서에서 진행자 서병기 기자는 성장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두 전문가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열기는 계속된다. 2일과 3일 오픈콘서트가 유라리광장과 다대포 중앙광장에서 잇따라 마련되고, 5일에는 해외 공연과 극장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부산 곳곳을 채운다. 제13회 ‘부코페’는 9월 7일까지 뜨거운 유머와 열정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