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여운 짙게”…김하성, 애슬레틱스전 4타수 무안타→타율 0.188로 하락
유니폼을 가다듬은 채 타석에 선 김하성의 시선이 묵직하게 그라운드 너머를 응시했다. 연일 이어진 침묵과 함께 관중석의 응원 소리마저 조용히 고요해지는 순간, 선두타자로 팀의 키를 쥔 김하성의 어깨엔 새로운 아침의 짐이 실려 있었다.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팬들의 안타까움이 겹친 하루, 4타수 무안타라는 숫자 뒤에 남은 여운이 컸다.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하성은 1번 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오프닝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경기였으나, 김하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타선 활로를 찾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제이컵 로페스의 강속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7회 슬라이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맞은 뒤, 9회 네 번째 타석까지 3루수 땅볼로 침묵을 이어갔다.

이틀 연속 무안타의 답답함 속에서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188(64타수 12안타)까지 하락했다. 안타는커녕 2삼진만을 남긴 채, 김하성의 방망이는 좀처럼 불꽃을 일으키지 못했다. 최근 선발 및 타순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모았던 김하성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이날 경기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타선 전체가 애슬레틱스 투수진을 넘지 못한 가운데 0-6 대패로 마무리됐다. 팀 분위기 전환, 그리고 김하성의 타격 반등이 모두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장 내외로 고요하게 번지는 팬들의 염원 속에 다시 시작될 다음 경기가 더욱 주목받는다.
뜨거운 여름 햇살과 함께, 흔들리는 순간의 쓸쓸함이 길게 남았다. 김하성은 이틀 연속 무안타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침착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다음 경기는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