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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전원 재편”…삼성 아리엘 후라도 등 대거 말소→전반기 마지막 3연전 운명은
스포츠

“선발진 전원 재편”…삼성 아리엘 후라도 등 대거 말소→전반기 마지막 3연전 운명은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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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의 마지막 승부 앞, 마운드의 주인이 달라졌다. 소속팀을 상징하던 선발 투수들의 명단 이탈은 선수단에도, 팬들에게도 낯선 변화였지만, 새로운 불확실성 속에 그라운드의 긴장은 더욱 짙어졌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무명의 이름들이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 선명히 그려졌고, 베테랑의 공백은 곧 각 팀 운용의 시험대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7일, 올스타 휴식기 직전 치러지는 3연전을 앞두고 대규모 엔트리 재편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LG 트윈스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KIA 타이거즈 김건국 등 주전 선발 투수들이 일제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팀의 중추를 담당해 온 선발진이 한꺼번에 말소되기는 이례적인 일로, 각 구단은 “후반기 전력 안배 및 컨디션 관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선발진 대거 말소”…프로야구 10개 구단,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엔트리 재편 / 연합뉴스
“선발진 대거 말소”…프로야구 10개 구단,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엔트리 재편 / 연합뉴스

이번 변화는 뒤늦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때문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지난 등판을 이미 마친 선발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 역시 6일 특별 엔트리로 은퇴 경기를 치른 뒤 공식적으로 엔트리 말소 절차를 밟았고, KIA의 불펜 이호민 또한 9경기 1승, 평균자책점 2.61이라는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 관리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갔다. KIA 구단 관계자 역시 “이호민은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단순 휴식 목적”임을 강조했다.

 

선발진 대거 이탈은 남은 3연전 운영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각 구단은 신예 유망주 또는 불펜 투수의 선발 전환 등 깜짝 기용을 시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는 기회일 수 있지만, 경기 감각과 경험이 적은 신인들에게는 적응의 벽이 만만치 않아서, 벤치 운용의 묘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전반기 피로 누적을 최소화하고, 치열해질 후반 레이스에 대비하려는 뜻이 엿보인다.

 

이번 3연전이 종료되면, 프로야구는 11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남은 전반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후반부를 앞둔 팀 순위 싸움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쉼 없는 여름을 견디는 선수들의 몸과 마음에 잠시 숨 고르기가 주어졌다. 팬들은 익숙한 이름 대신, 뜻밖의 얼굴과 장면에 박수를 보낼 준비를 마친다. 프로야구의 마지막 3연전은 8일부터 이어지며,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또 한 번의 순위 경쟁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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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후라도#프로야구#엔트리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