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재명 대통령 당선, 계엄 여파 뒤집었다”…정치지형 격변→‘슈퍼 파워’ 집권체제 현실화
정치

“이재명 대통령 당선, 계엄 여파 뒤집었다”…정치지형 격변→‘슈퍼 파워’ 집권체제 현실화

신도현 기자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혼돈과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 전례 없는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의 후폭풍 속에 치러진 두 번째 조기 대선에서, 시민들의 선택은 정권교체였다. 이재명 당선인은 내란 종식이라는 무거운 사명을 짊어지고, 3년 만에 다시 국가의 운전대를 잡았다.

 

비상계엄의 충격 속에서 흔들리던 국정의 중심, 그리고 지난해 4월 총선의 압도적인 국민의 선택은, 극단적인 진영 대립과 윤석열 전 대통령 정권의 불안정한 국정 운영에 대한 뚜렷한 심판론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행정과 정치 현장을 모두 경험하며 쌓은 내공을 앞세워, 국민통합과 위기 극복의 메시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당선인은 투표율 48.8%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승리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2.1% 득표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계엄 여파 뒤집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계엄 여파 뒤집었다

심야의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당선인은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히며 혼란의 틈을 뚫고 국정 안정을 이루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패배를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를 드러냈다. 이번 대선은 사법 리스크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여론이 더욱 강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정치권의 지형도 급변했다. 민주당은 171석 과반을 확보했고, 개혁 진영의 소수정당들과 무소속까지 포괄하면 여권 우호 성향 의원은 190명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이후 12년 만에 여당이 과반 의석으로 새정부 임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국정의 두 축, 행정과 입법이 모두 한 손에 들어온 ‘슈퍼 파워’ 정국이 펼쳐졌고, 야권인 국민의힘은 연이은 혼란 속에 의석수마저 부족한 약세로 밀려나 재정비가 불가피한 국면을 맞았다.

 

정권 초반부터 '내란 종식' 슬로건에 맞춰 사법 처리와 개혁 드라이브가 예고된 동시에, 경제 위기와 민생 앞에 새 정부의 무게감 역시 한층 커졌다.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의 삶과 이념 피로에 지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이재명 당선인이 국민 통합과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어떻게 현실화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인수위원회 없이 6월 곧바로 출범할 예정인 이재명 정부는 새로운 질서 구축과 혼란 극복의 시험대에 서게 된다. 앞으로 국회는 여야 대치와 협력 사이에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국민의힘#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