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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무선망을 혁신한다”…KT·엔비디아, 6G 겨냥 AI-RAN 공동 개발 박차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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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이 차세대 통신 인프라 주도권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KT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ETRI, 연세대학교 등과 함께 AI-RAN(무선 접속망) 기술과 서비스 공동 연구개발 및 글로벌 확산을 목표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6G 시대 네트워크 기술 리더십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AI-RAN은 무선 기지국과 서버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트래픽 관리와 품질 최적화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첨단 통신 기술이다. 특히 빠른 이동성과 다중 사용자 환경에서 예측적 네트워크 제어가 가능해, 기존 셀 단위 설정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외 주요 통신사와 IT기업, 연구기관이 6G 네트워크의 기술 표준화 및 글로벌 상용화 준비를 위한 포괄적 공동 추진체계를 꾸렸다.

기술적으로 AI-RAN은 네트워크 상태·사용자 이동 경로·트래픽 패턴 등 복합 신호를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초저지연·초고속 사양을 달성하기 위한 자원 할당을 실시간 자동 조정한다. KT와 삼성전자가 제안한 ‘사용자 맞춤 이동성 및 연결 안정화’ 기술도 AI-RAN 표준화 워킹그룹에서 논의되고 있다. 기존의 네트워크 설정이 셀마다 정적이었던 데 비해, 이 방식은 사용자별 환경에 따라 맞춤형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시장과 현장 적용 사례에서도 가시적인 진전이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상용 5G 네트워크에 AI-RAN 기술을 적용해, 고객 체감 품질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또한 대형 통신사 전략협의체(SCFA)에서는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세계적 IT기업이 AI-RAN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국제 표준 선점을 위해 110여 곳이 공동연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AI가 접목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개발과 실증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AI-RAN 등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기술은 6G 시대로 가는 핵심 기반으로, 데이터 보안·표준화·상용망 적용 등 정책적 기준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KT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에서 국내 기술을 제안하고 검증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자체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국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AI-RAN 기술협력과 글로벌 얼라이언스 참여가 국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계는 AI 기반 무선망 혁신이 어디까지 시장에 뿌리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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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엔비디아#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