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요 부진 심화”…조상현 감독, SK 기세 앞 전략 수정→LG 우승 기로
바람결에도 흔들릴 만큼 위태로운 순간, 창원 LG 벤치와 코트 위를 오르내리던 조상현 감독의 시선은 더욱 또렷해졌다. 창단 첫 우승을 앞두고 맞이한 연속 대패, 그리고 선수들의 침묵 속에서 감독은 다시 성장의 소망을 불러일으켰다. 칼 타마요의 부활이 팀의 남은 운명을 결정할 것이란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전하는 그 자리엔 오랜 기다림 이후 다가온 기회의 긴장감만이 스며 있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앞둔 창원체육관. LG는 서울 SK와의 7전4승 시리즈에서 1~3차전 연승으로 창단 이래 첫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마주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4차전 73-48, 5차전 86-56 대패는 판도를 뒤흔들었다. 두 경기에서 30점 차 가까이 무너진 공격력, 그 한가운데엔 칼 타마요의 침묵도 있었다. 1~3차전에서 팀의 에너지와 돌파구였던 타마요는 4, 5차전에서 7점과 8점에 그치며 구심점 역할을 잃었다.

코칭스태프는 타마요와 정인덕에게 두 자릿수 득점을, 유기상에게는 공격 전개의 무게를 실어달라는 당부를 거듭했다. 조상현 감독은 “타마요가 고개를 숙일 필요 없다. 한두 경기 부진에 위축되지 말라”며 선수단 전체에 담대한 의지를 불어넣었다. 조 감독은 “시리즈의 주도권은 여전히 LG에 있다. 젊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상승세를 탄 SK 벤치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전희철 감독은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상대가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더 세게 몰아붙여야 한다”며 최근 두 경기 승리의 원동력을 LG의 경기력 저하로 꼽았다. SK는 최근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 유지와 빠른 전환을 주문 중이다.
또한 SK는 주요 멤버 오재현의 복귀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오재현에 대해 전희철 감독은 “아직은 100% 몸 상태가 아니라 많은 시간을 맡기기 어렵다”며 “최원혁, 김태훈이 잘해주고 있어 오재현은 끝내기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팀의 치밀한 전략 경쟁이 6차전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고 있다.
오늘 저녁 창원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6차전. LG가 홈 팬들의 함성 속 주저앉지 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SK가 KBL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이라는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팬들의 마음이 고요하게 요동치고 있다. 순간의 실수, 미세한 선택이 한 해의 끝을 결정짓는 계절.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이날 밤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