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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이스라엘 전쟁 부추기는 청부집단”…북한, 서방 강도높게 비난하며 대미 수위 조절
정치

“G7, 이스라엘 전쟁 부추기는 청부집단”…북한, 서방 강도높게 비난하며 대미 수위 조절

허예린 기자
입력

서방과 G7 차원의 대립 구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북한이 28일 주요 7개국(G7)을 “전쟁을 부추기는 청부집단”이라고 원색 비난하며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며 대외 메시지의 수위는 조절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쟁청부집단의 추악한 몰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내용을 겨냥해 “대결과 충돌을 조장확대시키는 평화의 파괴자”라고 규정했다. 특히 신문은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이스라엘을 더욱 부추기는 고약한 세력이 있다”며 G7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G7 정상들이 이스라엘의 안전에 대한 지지를 공동성명에 명시한 점을 언급하면서 “중동평화의 악성종양인 이스라엘유태복고주의자들과 한짝임을 공공연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헌장과 국제협약을 란폭하게 위반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고 있던 서방집단은 이란이 보복군사작전을 단행하자 오히려 그것을 문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노골적인 편들기, 대결선동으로 살육과 파괴, 전쟁을 부추기는 서방집단의 행위는 비단 중동지역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북한을 겨냥하는 G7 국방장관회의에서도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서방집단의 천부적인 기질이 더욱 고약하게 변이되는 것은 그만큼 정치경제적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며 서방의 쇠퇴까지 언급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을 때 역시 강경 발언을 자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거론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주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이라고 평가했으나, 공식 성명보다는 기자 문답 형식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메시지를 택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가장 낮은 형식의 메시지가 나왔다”며 “대미 메시지는 계속 신중하게 관리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충돌 관련 보도도 러시아 등 우방국 입장과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만 전했다.

 

이날로 G7을 겨냥한 북한의 서방 비판과 대미 수위 조절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당분간 북한의 공식발언은 외교적 신중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은 북한의 서방공격 메시지와 미국 대응 간 접점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발언과 추가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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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g7#노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