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천적 삼성전”…와이스, 3패 아쉬움→가을 설욕전 예고
잔잔한 그라운드 위, 와이스는 다시 한 번 삼성 타선을 마주했다. 한화의 에이스로서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와이스였지만,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만큼은 유독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던 순간이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두 명이 합계 30승을 따내며 KBO리그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코디 폰세가 시즌 16승 무패, 와이스가 14승 4패로 선발진의 강력함을 입증하고 있으며, 3위 SSG 랜더스와 8경기 차로 최소 2위를 사실상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와이스의 4패 중 무려 3패가 삼성전에서 나왔다. 8월 30일 대전 홈경기에서도 와이스는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부재로 아쉽게 패전을 기록했다. 7월 이후 이어온 5연승 행진은 6월 25일 삼성전 패배로 한 차례 멈춰 섰고, 올 시즌 선발 등판 경기 중 4번이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그 중 2경기가 모두 삼성전에서 나왔다.

와이스는 삼성전 5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이 2.95임을 감안하면, 삼성전만 유독 1점 이상 높은 난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는 삼성전을 단 한 번만 경험하는 등 맞대결 기록이 드물다. 폰세는 kt wiz와 5차례, 키움 히어로즈와 4차례 등 상대 다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으나 삼성전 등판은 사실상 소수에 그쳤다. 폰세의 다음 로테이션은 3일 NC 다이노스전 혹은 6일 삼성전으로 잡혀 있어 남은 시즌 삼성전에 나설 기회는 1번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시즌 막판, 와이스에겐 6일 또는 7일 펼쳐질 삼성전 재등판이 남아 있다. 최근 유독 약점을 드러낸 천적과의 설욕전이 예고되며 한층 더 시선이 쏠린다. 삼성 라이온즈가 5강 경쟁 끝에 3위를 차지할 경우, 포스트시즌에서도 한화와 삼성의 격돌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상대전적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LG 트윈스만 만나면 유난히 고전하는 아리엘 후라도를 보유하고 있다. 후라도는 시즌 13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의 호성적 가운데 LG전 4경기에선 모두 패배하며 평균자책점 4.21로 힘겨운 경기를 거듭했다. 시즌 두 자릿수 패를 내준 팀이 LG 트윈스 한 팀뿐이고, 4점대 평균자책점 역시 LG전이 유일하다.
9월 잔여 경기마다 각 팀 감독들은 특정 구단을 상대로 강약을 보이는 투수들을 시기에 맞춰 투입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한화와 삼성, 그리고 LG와 삼성의 남은 대결은 잔여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뜨거운 이슈로 남을 전망이다.
결국 한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든 시즌, 승부의 무게는 점차 무거워진다. 특정 팀을 만나면 흔들리던 투수들이 마지막 순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화와 삼성의 라이벌전은 물론, 아리엘 후라도와 LG 트윈스의 재격돌 역시 팬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 남은 경기는 9월 한 달 내내 이어지며 한화와 삼성의 다음 맞대결은 야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뜨거운 순간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