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용이의 속옷 집착”…TV 동물농장, 표정 속 감동→팬티 쟁탈전 끝 미소가 머문다
어느 평온한 밤, 스탠다드 푸들 삐용이가 가족의 소소한 일상에 느닷없는 에피소드를 불러온다. SBS ‘TV 동물농장’에서 포착된 삐용이의 본능적이고도 엉뚱한 취미는 가족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용진 씨가 옷을 정리하는 순간, 삐용이의 눈빛이 유독 반짝이는 까닭은 바로 ‘아빠의 속옷’에만 끝없이 집착하는 독특함 덕분이다. 새 옷이나 장난감에는 전혀 관심 없는 그의 고집은 매일 밤 반복되며, 때로는 가족 전체에 은근한 실소를 자아낸다. 아무렇지 않게 팬티만을 노려 침대와 거실을 종횡무진하는 삐용이의 모습에, 온 가족은 ‘도대체 왜?’라는 질문과 함께 묘한 유대감을 싹틔운다.
삶의 서로 다른 경계에 서 있지만, 모두가 공존하는 풍경은 아노조비 리트리버 4남매의 신축주택 일상에서 또렷이 빛난다. 5년 만에 새로운 공간을 찾은 이들은 여전히 각자의 방식으로 세월을 만끽하며 살아간다. 급히 성큼 다가오는 비쥬와 한가로이 외로움을 즐기는 아룸이, 그리고 이름만큼이나 개성적인 4남매는 전용 수영장과 고급 미용공간이 있는 집에서 행복을 누린다. 흰 털이 늘어났지만 더욱 깊어진 가족 간의 연대감, 그리고 익숙한 집안에서 이어지는 미소 어린 장난이 시청자에게 따스한 감동을 전했다.

반면, 대구의 좁은 식당 골목에서 자유와 모험을 동시에 누리는 또 다른 주인공 룽지의 유랑은 동물과 인간이 나누는 묵직한 온기를 환기했다. 각 식당의 문 앞에 언제나 홀로 서 있는 룽지는 가게마다 스스럼없이 고기를 얻고, 인심 좋은 손님들의 손길에 마음을 내어준다. 가족도 없고, 집조차 없는 존재이지만 그 어떤 정겨움보다 큰 위안을 얻는 룽지는 식당가의 모든 이들과 ‘임시 가족’이 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 하지만 모두의 마음 한 곳에 머무는 소중함. 이곳에서 룽지는 하나의 살아 있는 풍경이 됐다.
이번 ‘TV 동물농장’ 한 회는 가족의 품에 안긴 반려동물부터 길 위에서 스스로 하루를 일구는 동물까지, 사소한 장면에도 위로와 의미를 발견했다. 매일의 평범함에 숨은 작고 웃긴 고민들이 유쾌한 물음을 던지고, 동물과 사람 사이를 잇는 순간적 연대가 화면 너머로 전해졌다. 느슨하면서도 깊이 있는 일상의 연결고리에 시청자 역시 따스한 질문을 품게 만들었다. ‘TV 동물농장’ 1238회는 9월 7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