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동시 정상 등극”…부산, 승부차기 4-3→K리그 유소년 제패 신기원
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긴장감은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환호로 바뀌었다. 부산 아이파크가 결승 진출과 동시에 승리의 드라마를 완성하며 중·고등부를 동시에 제패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팬들의 응원의 물결과 선수들의 집념, 그리고 지도자들의 노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면이었다.
2025 GROUND.N K리그 15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부산(낙동중)은 전북 현대(금산중)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90분 내내 양 팀 모두 단단한 방어와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으며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지만 승부는 좀처럼 갈리지 않았다.

마침내 승자를 가리기 위한 승부차기가 시작됐고, 부산은 침착한 마무리로 4-3 승리를 챙겼다. 부산의 벤치와 관중석은 환호와 안도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특히 주장 김동욱은 팀의 중심을 지키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형주 감독과 이지호 코치는 최우수지도자상까지 받아 팀의 뚜렷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미 U-18(개성고) 팀이 먼저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던 부산은 올해 U-15 팀까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유소년 챔피언십 사상 처음으로 중·고등부를 동시에 석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업적은 부산 유소년 시스템의 견고함과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이 대회는 올해 7회째를 맞아 25개 팀이 참가해 8월 9일부터 21일까지 충남 천안 일대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저학년부인 U-14 챔피언십 우승은 수원 삼성이 차지했다.
감독 선임부터 훈련, 그리고 실전까지 힘겨운 여정을 견뎌낸 선수들과 지도자, 이들을 응원한 가족과 팬 모두가 경기장의 주인공이었다. 부산 유소년들의 이번 우승기는 유서 깊은 구단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됐다. K리그 유소년 챔피언십의 모든 순간은 한국 축구의 내일을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