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저혈압, 고령층 건강 위협” 세란병원, 식사습관 변화 필요성→의료계 해석

식후 저혈압은 단순한 식곤증과 구분돼야 할 건강 문제로, 세란병원 등 의료계는 고령층에서 그 파급력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식사 후 1~2시간 내에 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지는 현상으로 진단되는 식후 저혈압은, 특히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저하된 노년층과 만성질환자에게 현기증·피로 및 낙상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됐다.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와 맞물리며 환자 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체는 소화 과정에서 장으로 혈류가 재분배되지만, 정상적인 자율신경 기능을 가진 젊은 성인들은 심박수와 혈관 수축 조절로 혈압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반면, 노년층과 파킨슨병 및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환자처럼 조절 능력이 저하된 경우, 혈압 하강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음이 임상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혈압약 복용자가 식사 전후 저혈압에 취약하며, 이는 단일 식사에서 다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경우 더욱 심화된다고 의료진들은 설명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심혈관·내분비 질환 이력 확인이 필수적이며, 고령에 반복적 어지럼증 혹은 혈압약 복용 이후 증상 변화가 있다면 적극적인 내과 진료가 권고된다. 세란병원 내과 유어진 과장은 “식후 저혈압에 따른 졸림, 갑작스런 어지럼증 등은 낙상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내포돼 있으며, 특히 식후 활동 저하로 전반적 신체기능 저하가 가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식후 증상 완화를 위해 소량식·자주식으로 식사 패턴을 전환하고 고탄수화물 식단을 한정하는 것이 예방법으로 강조됐다. 세심한 식사 관리와 정기 진료가 고령층의 식후 저혈압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