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영어 앞 무너진 자존심”…미운 우리 새끼→스스로를 휘감은 변화
꿈많던 소년의 웃음보다 깊은 침묵이 더 짙어진 밤, 윤시윤은 스스로를 돌아봤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공개된 배우 윤시윤의 하루는 평범한 듯 보였지만, 그 이면엔 오랜 자기 반성과 변화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깨끗하게 정돈된 주방, 모든 식기와 조리도구가 감춰진 공간 안에서 윤시윤은 군 복무 시절의 습관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질서를 지켜나갔다. 해병대 생활에서 터득한 정리 루틴은 그에게 힐링이자 일상의 작은 성취였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채 끝나기 전에 머뭇거리던 감정은 곧 영어 수업 앞에서 무장 해제됐다. 지난해 필리핀 어학연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윤시윤은 어머니가 건넨 영어 교재와 주변 시선을 회상했다. 방송을 보고 느꼈던 자책감, 스스로에게 실망한 심정이자 언어 앞에서 무너진 자존심. 그는 “현장에서 외국인 스태프와 대화해야 할 때마다 아무 준비도 돼 있지 않은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고 고백했다. 지나간 기회들의 뒷모습을 허탈하게 바라봤던 날, 윤시윤은 언젠가는 또 한 번 찾아올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그의 거실 한켠에 영어 서적이 가득 쌓였다. 단순히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기반성과 게으름을 벗고자 다짐한 루틴이었다. 도파민의 자극을 멀리하며, 알람보다 먼저 하루의 일정을 되새기는 윤시윤의 하루는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을 닮았다. 이내 스튜디오에선 그를 지켜보던 이들도 감동 어린 반응을 보였다.
단 한 번의 느슨함조차 허락하지 않은 배우의 솔직한 변화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윤시윤의 진솔한 일상이 그려진 이번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1일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