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박완규·지예은, CF 지형 흔든 멀티 포지셔닝”…광고시장 판도변화→하반기 예측 쏠린다
김경호, 박완규, 지예은의 강렬한 이름이 8월 CF 작품수 순위를 나란히 채웠다. 각각 록의 집념, 대중과 교차하는 예능성, 세션을 가리지 않는 유연성이 광고 시장을 관통하며 한 달 내내 반향을 일으켰다. 소녀시대, 윤아, 장성규, 지창욱이 그 뒤를 굳건히 받치고, 아이브, 고현정, 공유까지 정상급 셀럽들이 순위권에 대거 포진해 하반기 브랜드 레이스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남성과 여성 부문에서 드러난 결도 명확했다. 김경호와 박완규는 남자모델 공동 1위 자리를 공유하며 록 스피릿과 진화된 보컬 아이콘의 저력을 모두 증명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천년의 사랑’ 같은 히트곡의 메시지, 그리고 2010년대 이후 ‘나는 가수다’ 등에서 보여준 무대 완성도, 허스키와 고음을 오가는 유연한 음색은 브랜드 스토리텔링 기법에 혁신을 불어넣었다. 김경호의 한계를 돌파하는 샤우팅, 박완규의 복합적인 창법 변화는 단번에 메시지를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각인시키는 광고적 크레센도가 된다.

여자모델 부문에서는 지예은의 독주가 눈에 띄었다. ‘SNL 코리아’의 다층 개그, ‘런닝맨’의 고정 활약, ‘대환장 기안장’의 글로벌 반응, 여기에 지상파 MC 진행까지 더하며 멀티포지셔닝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밝음과 재치, 즉시성 높은 밈 소화력은 F&B, 뷰티, 모바일 서비스 등 빠른 반응이 필요한 광고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기민하고 트렌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전체 시장의 Z·MZ 공략 트렌드와 맞물려 여러 브랜드의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평가도 따라왔다.
특히 소녀시대의 경우, ‘FOREVER 1’으로 대표되는 브랜드의 관성, ‘Gee’, ‘I GOT A BOY’ 등 시대별 히트곡이 쌓은 팬덤의 밀도, 멤버별로 확장 가능한 IP의 유연성 등에서 여전히 업계 대표 ‘장수 브랜드’로 꼽힌다. 윤아는 배우 포지션 확장까지 더해져, ‘빅마우스’, ‘킹더랜드’에 이어 ‘폭군의 셰프’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연기와 광고를 교차하며 브랜드 친화성·신뢰성·가시성의 벨런스를 완성했다.
장성규, 지창욱, 아이브, 고현정, 공유는 자신만의 영역을 유연하게 넓히며 CF 시장의 다양성에 기여했다.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는 ‘선넘규’ 캐릭터와 예능, 방송 DJ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실무형 광고 전달력을 보였다. 지창욱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완성하고, 공연 경험이 광고 퍼포먼스를 뒷받침했다. 아이브는 4세대 걸그룹 특유의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근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진취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고현정과 공유는 감정 서사와 품격, 한층 깊어진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IP의 질감을 더욱 정교하게 입혔다.
8위권에 걸친 김연아, 박보검, 변요한, 뷔, 류승룡 등 각 분야 정상들은 하반기 테마 변화에 따른 ‘시즌드롭’ 방식을 통해 광고 시장의 변동성을 끌어올릴 여지를 남겼다. 이들 스타는 단일 페르소나에 갇히지 않고, 계절별로 브랜드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변주하면서 순환 배치가 가능한 엔터테이너로 분석됐다.
8월의 CF 시장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멀티 포지셔닝’—지예은, 장성규, 아이브처럼 예능과 트렌드, 장르와 포맷을 넘나드는 유연성의 가치가 부각됐다. 둘째, ‘헤리티지 리바이벌’—김경호, 박완규, 고현정, 공유 등 검증된 신뢰 자산이 중심 서사를 이끌었다. 셋째, ‘팬덤 기반 확장’—소녀시대, 윤아, 아이브의 범대중적 팬덤이 직접적인 구매전환 효과까지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세그먼트별로 빠른 전환이 가능한 캠페인 설계가 주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CF 작품수 순위는 광고 업계에 포지셔닝의 다양한 샘플과, 시즌별 확장성에 관한 트렌드 신호를 동시에 던졌다. 기업들은 이러한 키워드에 맞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마련해, 하반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