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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벽을 세운 박은진”…진주 관중 울린 6득점 투혼→프랑스전 2-3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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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벽을 세운 박은진”…진주 관중 울린 6득점 투혼→프랑스전 2-3 아쉬운 패배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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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까지 이어진 숨 막히는 접전, 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환호성 속에서 박은진의 끈질긴 투지는 특별한 울림을 남겼다. 2세트 승부처의 속공, 4세트 동점 상황에서의 결정적 블로킹은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한 점 한 점이 치열했던 코트 위에서 박은진의 이름은 관중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2차전,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프랑스의 맞대결은 풀세트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대표팀은 2-3(8-25, 25-18, 23-25, 25-23, 9-15)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박은진은 미들 블로커로 선발 출전,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2개 등 총 6득점의 집중력을 보였다.

“블로킹 2개·서브에이스”…박은진, 프랑스전 풀세트 접전 6득점 활약 / 연합뉴스
“블로킹 2개·서브에이스”…박은진, 프랑스전 풀세트 접전 6득점 활약 / 연합뉴스

경기 초반 1세트를 크게 내준 한국 대표팀은, 2세트 박은진의 속공과 블로킹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를 만회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4세트 21-21에서 박은진이 세운 벽은 상대 공격을 멈춰 세우며 25-23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프랑스의 주 공격수 헬레나 카조트와 맞서며, 박은진의 집중력과 움직임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직후 박은진은 “1세트를 많이 졌지만, 2세트부터는 새 마음으로 집중했다. 끝까지 밀리며 진 것이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준비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어택라인에서 떨어진 위치에서도 속공을 시도한 점에 대해 “훈련부터 연습했던 대로 득점으로 이어져 기뻤다”고 밝혔다. 박은진은 “프랑스 주 공격수들이 워낙 탄탄했다. 특히 헬레나 카조트가 막기 어려운 상대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진주에서 자란 박은진에게 이번 경기는 의미가 남다랐다. 모교와 집이 가까운 곳에서 경기가 열린 만큼, “아는 분들이 많아 인사할 틈이 없을 정도였다”며 “고향에서 뛰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감회를 전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4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강등된 아픔을 딛고, 내년 챌린지컵 승격을 다짐하고 있다. 박은진은 “유럽 팀들과의 경기에서 조직력을 높이고 있다”며 “감독님이 ‘오늘보다 나는 내일이 되자’고 강조하셨다. 남은 경기에서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주체육관을 찾은 수많은 팬들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기록과 승패를 넘어, 박은진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다음 약속은 더 단단하고 따뜻한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의 숨은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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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한국여자배구#프랑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