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케치소프트, 애플 디자인 어워드 석권”…3D 앱 ‘페더’ 세계의 시선 집중→글로벌 기술 혁신 기대감
바람 부는 여름 새벽, 세계 개발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애플 월드와이드 디벨로퍼 콘퍼런스(WWDC 2025) 현장에는 한글로 쓰인 신생 기업의 이름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2020년 첫발을 내딛은 한국 스타트업 스케치소프트가 만든 3D 드로잉 앱 ‘페더’는 이제 혁신과 창의성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따뜻한 터치와 애플 펜슬의 움직임만으로 공간을 빚어내는 ‘페더’의 기술력은, 사용자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무대를 열어 주었다.
애플은 6월 3일(현지 시간) 2025년 애플 디자인 어워드의 수상작을 공식 발표했다. 영상 및 그래픽 부문에서 스케치소프트의 ‘페더’가 이름을 올리며, 기술의 아름다움과 접근성, 그리고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어워드는 전 세계 앱과 게임 중 단 12개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페더’는 한국을 대표해 유일하게 무대 위에 섰다. 2D 디자인에서 3D로 유연하게 변환되는 기능은 전문가와 초보자 모두에게 경이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했고, 디지털 크리에이티브의 문턱을 낮추었다.

애플은 WWDC를 통해 매년 혁신성, 상호작용, 포용성, 사회적 영향력 등 여섯 개 부문에서 우수 앱을 선별한다. 올해 ‘페더’와 함께 ‘스피치파이’(Speechify), ‘워치 듀티’(Watch Duty) 등 다채로운 문화적 배경의 앱들이 나란히 선정되면서, 앞으로 디지털 디자인 생태계의 지형도는 보다 다채로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 월드와이드 디벨로퍼 릴레이션 담당 부사장 수전 프레스콧는 “아름다운 디자인뿐 아니라, 깊은 영향력을 가진 앱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백의 도화지가 펼쳐진 듯한 모바일 앱 시장에서 ‘페더’의 존재감은 한국 기술의 저력과 미래를 함께 그려나간다는 희망으로 번지고 있다. IT 스타트업이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구현의 탁월함을 통해 디지털 예술의 미래를 조망하게 한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이번 쾌거는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무대 도약이라는 상징을 넘어, 3D 크리에이션 도구가 모바일 디자인 혁신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케치소프트의 깃털 같은 도전은, 언젠가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도 한국의 창의성이 끝없이 확장될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