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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빛낸 김기해”…군백기 녹인 패기 눈빛→관객 심장 쿨하게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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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빛낸 김기해”…군백기 녹인 패기 눈빛→관객 심장 쿨하게 흔들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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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게 흐르던 시간, 김기해의 눈빛은 스크린 위에서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특유의 당찬 미소와 물오른 자신감으로 영화 ‘소주전쟁’ 속 신입 직원 성빈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20대의 패기로 극을 가득 채웠다. 잔잔한 일상 곳곳에 녹아든 근심과 막막함을 뚫고 나오는 김기해의 존재는, 영화가 건네는 희망의 결을 더욱 농밀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에서 김기해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신입 직원 성빈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는 1997년 외환위기라는 한계와 절망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이들의 에너지를 그려낸다. 재무이사 종록 역의 유해진이 소주 회사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투자사 직원 인범으로 분한 이제훈이 냉정한 경쟁에서 중심을 잡아간다. 성빈은 홍콩에서의 면접을 마친 뒤 곧바로 인범의 팀에 합류하며 극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공항에서의 첫 등장부터 패기 넘치는 행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젊음만이 지닌 기세와 에너지가 극장 안에 파고든다.

“군백기 끝낸 눈빛”…김기해, ‘소주전쟁’ 패기 속 존재감→극장가 활력 / 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
“군백기 끝낸 눈빛”…김기해, ‘소주전쟁’ 패기 속 존재감→극장가 활력 / 블루웨일엔터테인먼트

김기해가 보여준 성빈의 모습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빠르게 업무에 적응해 인범을 보조하고, 주요 임무를 척척 소화하는 신입이지만 예측 불가한 매력으로 긴장과 생기를 모두 잡았다. 금융의 세계, 치열한 현장 속에서 점차 팀의 중심으로 성장해가는 그는 새로운 세대의 얼굴을 상징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김기해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기에 깊은 공감을 맺으며 한동안 조용했던 극장가를 다시 들썩이게 만들었다.

 

2019년 유튜브 ‘치즈필름’ 웹드라마 ‘남자무리 여사친’으로 데뷔한 김기해는 ‘마녀2’에서 강렬함을, 드라마 스페셜 ‘방종’에선 미스터리한 힘을,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는 생존의 에너지를,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에선 섬세한 감수성을 펼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이번 ‘소주전쟁’에서의 성빈 연기는 다양한 역할 경험에 기대어 한층 농익은 분위기로 완성됐다.

 

이제훈, 유해진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김기해가 보여준 신선한 순발력과 진심 어린 에너지는 영화 내내 극의 중심을 우직하게 지탱한다. 성빈이 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은 다가오는 변화의 기운과 함께 김기해만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군 복무 중인 상황 속에서도 그의 연기는 ‘군백기’란 단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운 힘을 뿜어냈다.

 

김기해는 지난해 10월 해군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소주전쟁’을 통해 여전히 자신만의 색을 관객들에게 또렷하게 선사하고 있다.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인 영화 ‘소주전쟁’은, 그가 남긴 젊음의 온기와 패기를 통해 한동안 잠잠했던 관객의 심장에 다시 한번 큰 파동을 전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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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해#소주전쟁#이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