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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5세트 역전 드라마”…송희채 21점 폭발→OK저축은행, 결승 진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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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5세트 역전 드라마”…송희채 21점 폭발→OK저축은행, 결승 진출 견인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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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체육관을 울린 마지막 한 판, 뜨거운 마음이 코트에 쏟아졌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5세트, 송희채는 단 한 순간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인의 강타, 박원빈의 블로킹이 이어진 가운데 송희채가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으며 OK저축은행은 풀세트 승부 끝에 결승을 향한 문을 열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이 19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졌다.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격돌한 이 날, 경기는 3-2(25-22 18-25 25-16 13-25 15-12),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5세트 대역전극”…송희채 21점, OK저축은행 컵대회 결승행 / 연합뉴스
“5세트 대역전극”…송희채 21점, OK저축은행 컵대회 결승행 / 연합뉴스

OK저축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전광인과 송희채의 맹공으로 흐름을 잡았다. 1세트 후반 박원빈의 연속 속공, 전광인의 대각선 공격으로 점수가 빠르게 벌어졌고 상대의 실책까지 겹치며 첫 세트를 먼저 따냈다.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신영석이 든든한 중심을 세웠다. 한국전력은 빠른 전개와 높이로 25-18의 완승,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신장호가 서브 에이스, 전광인이 블로킹으로 맹활약하며 OK저축은행이 다시 우위를 점했다.

 

치열했던 흐름은 4세트에서 다시 한 번 뒤집혔다. 구교혁이 상대를 흔드는 공격과 서브로 25-13, 한국전력이 쉽게 한 세트를 가져갔다. 팽팽한 기싸움 속, 결국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운명의 5세트, OK저축은행은 한때 7-10 뒤진 채 쫓기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송희채는 물러서지 않았다. 강력한 공격 포인트, 이민규와 진상헌의 연속 블로킹,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까지 연달아 터졌다. 4점을 연속으로 추가하며 11-10 역전에 성공했고, 12-12 동점에서 박원빈이 구교혁의 연타를 막아냈다. 이어 상대 구교혁과 박승수의 범실이 잇따르며 OK저축은행이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송희채는 이날 2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광인은 15점, 신장호는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전력 구교혁은 양팀 최다 25점을 내세웠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격렬한 환호가 관중석을 가득 채웠던 경기장엔 선수들의 숨결과 땀이 빛났다.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중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예고했다. 스포츠는 때로 위태로운 순간마다 빛나는 용기를 보여준다. 내일을 향한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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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채#ok저축은행#한국전력